- 의심환자 신속한 진단검사 실시
- 환자 사망 억제에 도움준 듯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전세계 코로나19 주요 발생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사망률과 확진율을 기록해 화제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났다는 점을 들어 ‘방역 실패’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 역량이 환자의 사망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 |  |
| 10일 부산시민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승차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자동차에 탄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1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사망률은 0.7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513명이며, 이 중 59명이 숨졌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망률은 3%대인 주요 국가에 비해 현저하게 낮지만, 검사건수는 월등히 많다. 검사건수는 모두 21만144건으로 집계돼 검사 대비 확진율이 3.5%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9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감염자 9172명 중 463명이 숨져 사망률 5.0%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사망률의 6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 8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보면 이탈리아에서는 4만9937건의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고, 12.8%인 63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지난 6일 낮 12시 기준 514명 중 9명(1.8%)이 사망했다. 일본의 검사 건수는 6627건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3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검사 건수 대비 5.0%의 확진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일본의 수치는 요코하마에 정박한 크루즈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호’의 감염·사망자(706명 중 7명 사망)를 제외한 것이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은 지난 9일 0시 기준 8만754명의 감염자 중 3136명이 숨져 사망률은 3.9%를 기록했다. 지난 9일 밤 9시 기준 미국은 확진자 605명 중 22명이 숨져 사망률이 3.6%에 이르렀고, 같은 시간 기준으로 이란은 확진자 7161명 중 237명(3.3%)이 숨졌다. 다만 질본은 중국과 미국, 이란은 검사 건수를 ‘불확실’로 분류했다.
이에 이들 국가는 정확한 확진율이 집계되지 않아 일괄 비교는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가 검사 건수를 월등히 높고, 확진율과 사망률은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미 질병통제센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한 외신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당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가 지난 8일 기준 미국은 5건인데 반해 한국은 3692건으로 월등했다. 이탈리아 826건, 영국 347건, 일본 66건(지난 4일 기준)과 비교해서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건당국은 우리나라의 진단검사가 빠르고 횟수가 많은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한다. 중앙재난안전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최근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방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라며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의심 환자를 검사하고, 조기에 환자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범위한 검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환자를 일찍 ‘발굴’해 치료하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