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번 확진자인 20대 남성
- 현지 유스호스텔서 감염 추정
- 이탈리아·이란서 입국인 대상
- 인천·김해공항,특별검역 시행
- 부산 92번 확진자 음성→ 양성
- 잠복·초창기 검사 정확성 의문
부산 91번 환자(남·24)가 최근 이탈리아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로나19의 해외 추가유입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최근 이탈리아 이란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제는 창궐하는 지역에서의 추가적인 해외 유입을 막는데 방역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처음에는 음성이었다가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나오면서 검사 정확성도 의문시된다.
■이탈리아·이란 입국자 검역 강화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92명 중 확진 판정을 받기 14일 이내 해외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2명이다. 완치된 47번 환자(남·48)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91번 환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47번 환자의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는 미국 내 감염 가능성과 국내 감염 가능성이 모두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91번 환자는 이탈리아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10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도 631명으로 급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91번 환자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유스호스텔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돼 이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시는 본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이탈리아 여행 중 감염됐다고 가정하면 잠복기 등 기간이 맞아떨어진다”며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데 국내에서의 동선은 많지 않아 지역사회 확산 우려는 낮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2일 0시부터 이탈리아와 이란을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검역 관리지역이란 감염병 유행으로 특별검역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를 말한다. 이곳을 거쳐 한국으로 입국하려는 사람은 건강상태 질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고 발열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립김해검역소 관계자는 “인천을 거쳐 내항기를 타고 오더라도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입국해 김해공항으로 오는 승객은 조회가 가능하다. 지침에 따라 한 번 더 건강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양성 왜 바뀌나
부산 92번 환자(남·50)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양성으로 뒤집힌 경우다. 부산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처음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는 검사 키트의 오류라기보다는 검사 시점과 바이러스의 양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한다. 현재 ‘6시간 검사’로 알려진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검체를 채취한 뒤 코로나바이러스 전체에 대한 유전자와 코로나19 특이유전자 둘 다에 반응해야 양성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검사를 할 때 일정 개수 이하의 검체는 진단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검출 한계’로 인해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잠복기나 초창기에는 양성이어도 이를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 92번 환자도 1차 검사땐 바이러스가 소량인 잠복기거나 초창기 감염자라 음성 판정이 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러한 한계 때문에 완치 판정을 내릴 때도 2번 이상의 검사를 진행한다”며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일부 환자는 소변·대변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임동우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