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의회 “여론 수렴 없이 성급”
부산 북구가 지난해부터 구 명칭 변경을 추진 중이지만 주민의 관심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월 동안 구명 변경에 동의한 주민이 전체의 30%에도 못 미치면서 주민이 무관심하고 실익도 없는 사업을 벌인다는 비판이 팽배하다.
구는 지난달 말까지 구 명칭 변경에 전체 주민의 28.9%에 해당하는 4만2500여 명이 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해 5월 명칭 변경 사업을 시작하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전체 주민의 절반에게 동의를 얻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구 명칭 변경에 찬성하는 주민은 대부분 서명했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난해 12월 이후에는 서명한 주민의 비율이 전월 대비 매월 1% 정도에 그쳐 구의 목표 달성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러한 주민 반응은 구가 2000만 원을 들여 사단법인 한국지방정부학회에 의뢰한 연구용역에서도 이미 확인됐다. 이 학회가 지난해 8월부터 한 달 동안 주민 53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28.2%가 구명이 적합하다고 답했고, 부적합하다는 의견은 24.0%에 그쳤다. 나아가 응답자의 44.5%는 구 명칭 변경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았고, 구 명칭 변경 요구 여론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18.7%)까지 더하면 명칭 변경에 부정적인 응답자가 그렇지 않은 응답자(27.9%)보다 배 이상 많았다. 주민 김모(38·북구 화명동) 씨도 “무엇을 위해, 왜 명칭을 변경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는 올해 하반기까지 명칭 변경의 찬반 여론조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구의회는 명칭 변경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주민 여론을 고려하지 않은 구의 추진 방식을 문제 삼았다.
미래통합당 소속 김태식 구의원은 “지난해부터 구가 사업을 너무 급하게 진행한다는 인상이 들었다. 주민도 큰 우려를 표하기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양훈 구의원은 “사업 추진의 필요성 등을 널리 홍보하면서 주민 여론 수렴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주민에게 서명을 받는 것도 일종의 사업 홍보 전략으로, 앞으로 주민에게 보다 적극적이고 절실히 명칭 변경 필요성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