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6번에 걸친 검사 끝에 코로나19 환자를 찾아냈다. 이 환자는 폐렴 증상을 보였지만, 5번에 걸친 조사에서는 단 한번도 양성 반응을 받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증상이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미 바이러스가 기관지 위쪽에서 아랫쪽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제대로 검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93번 환자는 모두 6번의 검사를 받았다. 이 환자는 대구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며, 지난달 23일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이 환자의 증상이 발현된 시점은 지난달 2일이다. 부산 93번 환자는 지난 3일 해운대 부민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7일 진행된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당시 폐렴 증상이 있다는 소견에 따라 음압병상에 격리됐다.
이 환자는 코로나19를 의심할만한 증상을 보였지만, 실제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8일 진행된 검사에서는 ‘미결정’ 소견이 나왔다. 이 환자는 당일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9일과 10일 부산의료원에서 진행된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은 지난 11일이다. 당시 의료진은 환자의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검체를 채취했다. 일반적인 환자의 경우 면봉 등을 이용해 검체를 채취한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감염 초기에는 기관지 위쪽에서 주로 발견되지만, 감염 이후에는 기관지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특징 때문에 벌어진 일로 파악한다. 부산 93번 환자는 지난 달 20일 대구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에는 이 환자의 가족 4명이 살고 있는데, 이중 3명이 감염됐다. 부산 93번 환자의 가족은 모두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환자는 종교로 인한 갈등 때문에 약 5년 전부터 가족과 따로 살았지만, 최근 한 두 달가량 대구의 가족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완전히 음성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증상이 없고,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며 “부산 93번 환자의 경우에는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지만, 계속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검사를 계속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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