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원 환자 대부분 기저질환자
- 고령·면역력 약해 보건당국 긴장
- 집단시설 전수조사 과정서 확인
- 진행률 30%, 추가 발생 가능성

- 부산시, 감염병 관리 강화 착수

18일 대구지역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한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는 대부분 면역력이 약하고,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여서 특히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대구는 요양병원 내 환자 발견이 이미 늦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2차·3차 감염 사이클이 진행된 상황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날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간호사 등 의료진이 조사 전 증상이 있었지만, 경미해 조사 전까지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대구 서구 한 요양병원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 요양병원의 환자와 직원 7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대구 요양병원 확진자 늘 수도

가장 큰 문제는 대구지역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요양병원 내 신규 집단감염 발생 사례는 대구시가 지역 내 요양병원을 포함한 고위험 사회복지지설 390여 곳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현재까지 전수조사 진척도는 30% 정도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이날 기준 약 1만 명의 환자와 요양병원 직원 등을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조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보건당국은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의 감염예방 대책을 다시 점검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현재 요양시설은 면회 등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시설 내 직원은 매일 발열과 증상 체크를 하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자가격리하고 업무에서 제외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전수조사한 결과가 나오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왜 조기에 인지하기가 어려웠는지를 살펴보고 대책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감염병 관리교육

부산시는 요양시설 내 집단감염 확산을 막고자 지역 내 요양병원(지난해 기준 188곳)을 상대로 감염병 관리교육을 진행한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4일 연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병원 전체가 코호트격리되기도 했다. 당시 시는 병원 내 환자 병상 간 거리를 넓히고 칸막이를 설치했다. 또한 간호사 등 의료진도 접촉자로 분류되면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했다. 자가격리된 간호사의 빈자리에는 인근 구·군 보건소의 간호인력을 파견했다. 이 같은 조처로 대구와 달리 이 병원에서는 직원 확진자 2명만 발생했을 뿐 환자 감염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지역 내 요양병원과 관련된 유증상자는 이미 검사를 마쳤고,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은 없다”며 “구·군보건소를 중심으로 감염병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