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 “교량 탓 서식지 단절”
- 시, 주변 신도시개발 영향 추정
- 차량 통행 급증 사업 강행 의지
낙동강 하구를 찾는 큰고니 수가 최근 몇 년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낙동강을 횡단하는 대저·엄궁대교가 건설되면 큰고니 개체수 감소가 가속화한다며 교량 건설 철회를 요구한다. 시는 큰고니 개체 수가 감소한 원인은 주변 도시 개발로, 교량 건설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는다.
환경단체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19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을 찾는 큰고니 수가 줄어드는 마당에 대저·엄궁대교까지 건설되면 서식지가 단절돼 큰고니가 더 줄어들 것”이라며 “교량 건설이 정말 필요한지, 지금 위치여야 하는지, 더 나은 대안은 없는지 충분히 살펴 현명한 해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와 이 환경단체의 공동 조사 결과를 보면 낙동강 하구를 찾은 큰고니 수는 2016년 11월 3195마리에서 2017년 2월 1509마리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220마리로 더 줄었다. 환경단체는 “큰 고니 수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 기능에 큰 문제가 생겼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 환경단체는 시가 지난해 1월 대저대교 건설이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파악하려고 환경영향평가를 했지만, 조사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재두루미 등 일부 조류의 서식지 주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난개발 상황에도 큰고니 등 전체 조류 수가 줄지 않았다는 왜곡된 결과가 나왔다는 주장이다.
이에 이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이 지난해 11월 오거돈 부산시장과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용역 업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환경부가 평가 부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시는 명지신도시, 에코델타시티 개발 영향으로 야생 조류가 먹이를 구할 곳이 줄어든 탓에 큰고니 수가 줄었지만, 교량 건설이 더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교량 때문이라면 을숙도·낙동대교 인근에도 조류 수가 줄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낙동강을 건너는 차량이 현재는 하루 평균 56만 대인데, 2025년 70만 대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대저·엄궁대교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수 기자 z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