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지인 스페인서 감염 추정 5명 등
- 부산지역, 유럽 다녀온 10명 유증상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갈수록 느는 추세다. 정부는 유럽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는 다른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까지 검역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국내 전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4명 중 해외 유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감염자는 총 24명(21.9%)으로 조사됐다. 지난 21일에도 신규 확진자 98명 중 해외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15명(15.3%)이었다. 국내 확진자 8961명 중 144명이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에서도 해외 유입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한다. 부산 105번 환자(남·26)는 지난해 12월 업무 처리를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입국했다. 이 환자는 지난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한 뒤 카타르 도하를 거쳐 국내로 들어왔으며, 입국 이후인 지난 20일부터 근육통과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시는 이 환자가 해외에 머물 때부터 기침 등 증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스페인 현지에서 감염된 것으로 본다. 해외 감염으로 추정되는 부산지역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5명이며, 대부분 스페인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보건당국은 지난 22일부터 유럽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2일 진단검사를 받은 유럽발 입국자는 모두 1442명이며, 이 중 발열·기침·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유증상자 152명은 공항 격리시설에서 검사를 진행했다. 뚜렷한 증상이 없는 1290명은 임시생활시설로 옮겨졌다. 부산에서는 최근 2주 이내 유럽에서 입국한 사람 중 59명이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통해 코로나19 상담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 가운데 증상을 호소한 10명에 대해 현재 검사를 진행 중이다. 무증상자는 하루 두 차례 증상 발현 여부를 묻는 능동감시를 시행한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지난 22일 이후 유럽 방문자는 파악이 가능하지만 그 전에 국내로 들어온 사람은 확인이 힘들다”며 “최근 2주간 유럽 방문 이력이 있다면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럽 외 다른 지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사람의 검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미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는 유럽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유럽 외 다른 지역 입국자의 검역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에 비해 64명 늘어난 8961명이다. 격리해제자는 257명이 추가돼 3166명이고, 사망자는 118명이다. 부산 코로나19 확진자는 2명이 늘어 모두 107명이며, 경남은 1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 수가 86명이다. 울산은 닷새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총확진자 수는 36명을 유지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