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 조주빈씨(26)가 자원봉사단체에 가입해 보육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던 사실이 밝혀졌다.
조씨는 지난 2017년 말부터 인천 소재 NGO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 달에 1차례 정도 장애인 시설과 미혼모 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 왔다.
조씨는 이 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3월부터 장애인지원팀 부팀장 역할까지 맡았다.
단체 관계자는 조씨에 대해 “그냥 조용했고 튀는 성격이 아닌 차분한 성격이었다”며 “성실하고 꾸준하게 하는 친구에 한해서 팀장을 맡게 하는데 성실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꾸준히 이 단체에 오던 조씨는 그러나 2018년 3월부터 발길을 끊었다가 1년 만인 지난해 3월 다시 이곳을 찾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이 단체를 찾은 것은 불과 며칠 전인 이달 12일이다.
단체 관계자는 “그날 와서는 그냥 이야기만 나누고 갔다”며 “지금 와서는 ‘이 친구가 수사망이 좁혀오는데도 모르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분명 순수한 마음이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조씨가 활동을 쉬었던 시기가 1년인데 그때 (범죄에) 깊숙이 들어가고 그러면서 변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조씨가 1년간 쉰 뒤 오랜만에 이 단체를 찾았을 때 그는 어딘지 모르게 변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봉사 활동을 마친 뒤 팀원들과 하는 간담회에서도 조씨는 계속 휴대전화를 들여다봤고 그 화면에는 여성들의 사진이 여러 장 있었다고 했다.
이 단체 측은 조씨가 ‘박사방’ 운영자임을 이달 21일 처음 인지한 뒤 혹시 모를 추가 범행 가능성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지난 19일 구속된 조씨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박사방을 운영, 성 착취물을 찍게 해 이를 유포해 금전적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에게 피해를 본 사람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74명이다. 이 가운데 미성년자도 16명에 이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주빈의 신상공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임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