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을 훼손할 수 있다는 환경단체의 반대로 표류했던 부산대 부설 장애인 예술 특수학교 건립 사업(국제신문 지난달 20일 자 2면 보도 등)이 마침내 본격화한다. 특수학교는 부산대 장전캠퍼스 대운동장 위쪽과 금정산 장전공원에 들어선다.
교육부는 부산시와 부산대, 금정산국립공원지정범시민네트워크,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함께 부산대 부설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협약 당사자들은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예술교육을 제공할 학교를 설립하는 데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되는 장애인 예술 특수학교인데, 환경단체가 이 학교를 설립하면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금정산이 훼손된다며 반대하면서 사업이 표류했다. 수차례 간담회와 공청회를 거치면서 부산대 측이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방안을 제시했고, 환경단체도 학교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부산대는 교육시설과 금정산 자연숲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를 장애인과 시민이 숲을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해 환경단체를 설득했다. 또 금정산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고자 학교 부지를 선택했다. 특수학교의 전체 면적 가운데 대학 캠퍼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2000㎡ 줄어든 1만4000㎡로 확정했다. 이 학교는 21학급 138명(중학교 54명, 고등학교 84명) 규모로 2022년 3월 개교할 계획이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오랜 시간 소통하면서 서로 한 발씩 양보해 전국 첫 국립대 부설 예술 특수학교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며 “부산대 사범대와 예술대의 각종 교육시설 인프라를 활용해 장애학생과 시민이 숲과 함께 배우고 숨 쉬는 공존의 공간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