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사상구 “교통난 해결” 환영
- 환경단체, 계속해서 철회 요구
부산시가 지난해 11월 유찰돼 차질을 빚는 엄궁대교 건설사업(국제신문 지난 1월 22일 자 1면 보도)을 재개한다. 강서구와 사상구는 사업 재개에 환영하지만 환경단체는 사업을 철회하라고 주장한다.
시는 30일 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열어 엄궁대교 건설 입찰 안내서 등을 심의·의결한다고 29일 밝혔다. 엄궁대교는 강서구 대저동과 사상구 엄궁동을 잇는 약 3㎞ 길이의 교량이다. 앞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을 택한 시는 지난해 2개 이상 업체를 상대로 경쟁 입찰을 진행하려 했지만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다.
사업자 선정이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시는 건설기술심의위 심의·의결을 마치는 대로 사업자 선정과 설계를 진행해 내년 중 착공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가 엄궁대교 건설을 서두르는 건 서부산권 개발은 물론 교통혼잡도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엄궁대교가 없다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는 섬으로 전락한다. 엄궁대교는 부산의 동서를 잇고 균형 발전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서구와 사상구는 엄궁대교의 조속한 건설을 한목소리로 요구한다. 엄궁대교 건설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강서구와 사상구는 조속한 교량 건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상구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은 물론 종일 고질적인 차량 정체로 지역 주민과 시민 불편이 크다. 엄궁대교를 시작으로 계획 중인 낙동강 교량이 모두 건설돼 교통량이 획기적으로 분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엄궁대교 건설을 반대한다. 낙동강하구살리기전국시민행동 박중록 집행위원장은 “엄궁대교와 대저대교, 장낙대교의 건설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는다”며 “교량이 건설되면 생태계가 파괴된다. 시는 당장 이들 교량의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낙동강 대교만 하더라도 하루 차량 통행량이 5만~6만 대에 이른다. 앞으로 강서구 인구가 5~6만 명 이상 늘어날 텐데, 교량을 추가로 짓지 않으면 교통혼잡은 극심해진다”라며 “환경단체와 꾸준히 대화해 접점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