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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ever가 무슨 뜻이죠” 담임 교사 질문에 “그러나요” 학생들이 노트북 스피커로 답했다

원격수업 시범학교 가보니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20-03-31 22:30:5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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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성고 3학년 8반 학급방
- 학생 20명 중 4명만 모습 표시
- 동시에 화면 띄우면 과부하 우려
- 카메라 미연결 학생은 채팅 참여

- 교사 “수업 태도 등 관찰 어려워”
- 학부모 “핸드폰 화면 작아 불편”

“접속사 however 뜻이 뭐죠?” 31일 부산 동성고등학교. 3학년 8반 담임인 박현일 교사가 홀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교실에 학생은 한 명도 없지만 이구동성으로 “그러나요”라고 대답하는 소리가 노트북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박 교사는 “뜻이 ‘그러나’이니까 앞 문장보다 뒷 문장 의미에 집중해야 한다”며 수업을 이어갔다.

31일 부산 부산진구 동성고등학교에서 박현일 교사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시범적으로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9일 고3·중3 학생을 시작으로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순차적 온라인 개학’에 대비하고자 이 학교가 시범적으로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이날 수업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화상회의 도구인 ‘팀즈’가 동원됐다.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20명인데 박 교사가 보는 화면에는 학생 4명의 모습만 보였다. 화면 오른쪽에 수업에 참여 중인 학생 명단이 표시되는데, 학생의 이름을 클릭하면 화면은 그 학생이 수업을 듣는 모습을 보여준다. 동성고 남경출 교무부장은 “동시에 많은 학생의 화상을 띄우면 과부하 우려가 있어서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화상을 전달할 카메라가 없는 학생은 교사가 수업 태도를 관찰할 수 없었다. 이 경우는 교사가 질문하면 학생이 채팅창에 답을 쓰는 등의 방식으로 수업 참여 상태를 확인했다.

이 학교는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모든 학생이 팀즈를 설치하고 가입하도록 했다. 학생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는 ‘고교 학점제’를 시범 실시하는 이 학교는 학급별 방 외에 과목별 방도 개설했다. 개학하면 학급별 방에서 담임교사가 조회를 한다. 수업시간에는 각 교실에서 교사가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학생은 개인 시간표에 따라 과목방에 접속해 수업을 듣는다.

교사든 학생이든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중 어느 하나만 있다면 수업에 참여하는 게 가능하다. 수업을 진행하는 데 무리는 없지만, 대면수업에 비해 교사가 학생을 관찰하기가 힘든 게 단점으로 꼽혔다. 박 교사는 “교실에서 수업하면 학생이 수업을 잘 따라오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데, 원격수업은 그게 미흡하다는 점에서 불편하다. 또 학생 얼굴을 한 번도 못 본 상태에서 신학기가 시작되는 바람에 원격수업으로 소통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원격수업에서 학생 참여를 이끌어내고 소통할 수 있는 수업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 재학생의 학부모인 장현미 씨는 “자녀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화면이 큰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은 가정에 보통 1대씩 있는데, 다자녀 가정이고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할 때는 불편할 것 같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을 안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보다는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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