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횡단보도 옆 노란 사선 경사로 횡단보도 아냐”

해당 구간 사고 檢 공소에 법원 “기능적 역할 뿐” 기각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20-03-31 22:20:55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노면보다 높은 횡단보도와 노면을 잇는 사선 표시 부분의 경사로(참고 사진)는 ‘횡단보도가 아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하지만 차도도 아닌 사실상 횡단보도로 인식된 곳에서의 사고였던 만큼 법원의 판단을 놓고 논란이 인다.
부산지법 형사9단독 김상현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기소된 A(76) 씨의 공소를 기각했다고 3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6월 부산 금정구 한 도로를 승용차로 운전하던 중 길을 건너던 B(9) 양의 왼쪽 다리를 충돌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고로 B 양은 전치 2주의 타박상을 입었다. 검찰은 B양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사고가 났다고 판단하고, A 씨가 횡단보도에서의 보행자 보호의무를 위반했다며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김 부장판사는 “B 양이 횡단보도가 아닌 곳을 통해 도로를 건너다 사고가 났기 때문에 관련 법에 따라 A 씨가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했다면 교통사고를 냈더라도 검찰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고 봤다.

1심이 인정한 사실을 보면 B 양은 노면보다 높게 형성된 횡단보도의 측면에서 사고를 당했다. 운행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할 필요가 있는 도로는 횡단보도를 노면보다 높게 조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사고는 노면과 노면보다 높은 횡단보도를 잇는 측면인 노란색·흰색 사선 부분에서 일어났다. 김 부장판사는 “(이 부분은) 횡단보도가 노면보다 높이 위치해 있음을 알리는 기능을 하는 것일 뿐 도로교통법상 횡단보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김 부장판사는 “‘횡단보도에서의 보행자’란 ‘횡단보도를 따라 보행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 해석은 엄격해야 하며 형벌 법규의 의미를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확장·유추 해석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공소 기각 사유를 밝혔다.

학부모 류모(여·39) 씨는 “법원의 판단대로 사고가 난 곳이 횡단보도가 아니라는 점을 과연 몇 명의 시민이 알고 있겠나. 법원이 보행자의 안전, 특히 아이들의 안전은 도외시하고 법리와 법률만 따진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박정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 1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2. 2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6. 6“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7. 7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8. 8“‘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