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조사 중 피의자 신분 전환
- 유족 “강압수사” 경찰 항의 방문
경찰 조사를 받던 부산경남경마공원(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조교사가 극단적 선택(국제신문 지난 1일 자 10면 보도)을 하자 경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숨진 조교사는 지난해 12월 생을 마감한 문중원 기수의 유서에 등장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숨진 조교사 A(45) 씨를 지난달 26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던 문중원 기수의 유서에 등장한다. 문 기수는 유서에서 A 씨 등 자신보다 조교사 자격을 늦게 취득한 이들이 마방을 먼저 임대받은 점을 언급하며 이들과 한국마사회 간부 사이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유서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A 씨 등 조교사 4명을 소환 조사했다. 다만 경찰은 “A 씨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한 이유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 씨가 경찰 조사에 심리적 압박을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문중원 기수의 유서에 A 씨 이름이 있어 조사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A 씨와 출석 일정 등을 협의했고 장시간 조사를 진행한 것도 아니다. A 씨가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스스로 목숨을 끊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족과 동료 조교사는 A 씨가 경찰 조사로 심적 압박감이 컸다고 주장하면서 1일 오후 부산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유족은 A 씨의 장례를 연기하면서 경찰 조사의 문제점을 밝히겠다는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동료 조교사 B 씨는 “아무런 혐의가 없는데 갑작스레 피의자 신분이 됐고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고압적 태도에 충격을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안다”며 “(문 기수의) 유서에 마사회 간부와 유착 의혹이 언급돼 있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경위는 김해서부경찰서의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지켜보겠다”며 “문 기수 사건의 수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