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도표시물 정비 안돼 시민 혼란
- 부산시 ‘5030정책’ 역행 논란도
부산 동서고가로의 제한속도가 4년 만에 또다시 바뀌면서 시민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과속 방지를 위해 제한속도를 낮췄다가 교통 정체를 내세워 본래의 제한속도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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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서고가도로의 원형 표지판과 노면의 제한속도가 다르게 표시돼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부산경찰청은 동서고가로 전 구간(감전IC~8부두 사거리, 14㎞)의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70㎞로 상향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제한 속도 표시 시설물 등의 정비가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 초부터 동서고가로의 제한속도를 70㎞로 공식 적용한다.
부산경찰청은 2016년 10월 동서고가로의 제한속도를 70㎞에서 60㎞로 낮췄다. 당시 과속 운전 등으로 동서고가로의 교통사고가 급증한 데 따른 예방 조처였다. 하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이지만 제한속도 탓에 교통 정체가 심해진다는 민원이 빗발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한속도의 조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4년 만에 또다시 제한속도가 바뀌는 데 따른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제한속도 표시 시설물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운전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실제 동서고가로의 원형 표지판에는 제한 속도가 시속 70㎞로 표기돼 있었지만, 바닥에는 여전히 시속 60㎞로 적혀 있었다. 50대 한 남성 운전자는 “도대체 얼마에 제한 속도를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비게이션에는 시속 60㎞로 뜨는데 표지판에는 시속 70㎞다”면서 “제한 속도가 또 바뀐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해부터 경찰의 방침에 따라 동서고가로의 제한속도 표시를 바꾸고 있지만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동서고가로의 제한속도를 알리는 원형 표지판 54개는 교체를 끝냈지만 노면 48곳에 표기된 제한속도는 이날 현재까지 60㎞다.
여기에 이번 조처가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이 지난해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안전속도 5030(주요도로 제한속도 시속 50㎞, 이면도로 제한속도 시속 30㎞)’ 정책과도 상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의 교수, 전문가 등 민간 전문가의 견해를 받아 결정된 사안”이라며 “최근 동서고가로에 레이더 전송 방식의 과속 단속기계가 도입된 이후 교통사고도 급감해 제한속도를 상향할 필요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동서고가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6년 39건에서 2017년 35건, 2018년 27건, 2019년(8월 말 기준) 13건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