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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7> 진주 옥봉지구 새뜰마을

쪽방촌 같았던 마을이 역사·문화명소 거듭나 ‘진주의 인사동’으로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0-04-05 18:55:2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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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무인택배센터·집하장 등
- 아파트 수준 주거서비스 도입
- 집수리 등 64억4600만 원 투입
- 안전 위생 중심 주거인프라 조성
- 옥봉 고분군·향교 등 자산 활용
- 옥봉문화체험마을 3개 코스 운영

경남 진주 옥봉동은 왼쪽에 진주고와 중앙시장이 있고 오른쪽에 진주향교와 진주시 안락공원이 있다. 오른쪽 옛 수정초교 부지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희망주택 건립이 한창이다. 이곳은 진주 도심과 가깝지만 열악한 주거지역으로 꼽혔다. 뒤엉킨 골목길에 사람만 겨우 다닐 수 있는 달동네였다. 오래된 담벼락 너머로 켜켜이 있는 집들은 마치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차할 곳은 커녕 소방도로조차 없어 화재라도 나면 큰일이었다. 화장실이 없는 가구도 있었다. 오랜 기간 외면을 받아 온 도심 속 대표 낙후지역이었다.
   
옥봉동 주민커뮤니티센터인 옥봉루. 주민들로 구성된 옥봉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며 마을 사랑방과 로컬푸드 식당 카페가 있어 마을공동체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옥봉동의 이런 오명은 옛말이 됐다. 최근 들어 조용한 변신을 시작해 명품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LH가 진주시와 함께 ‘진주 옥봉 새뜰마을’사업을 진행하면서다.

새뜰마을사업은 달동네, 쪽방촌 같은 낙후된 곳을 바꾸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전면철거 후 재건축하는 기존 재개발과는 다르다. 기존 방식은 원주민이 쫓겨나는 사회적 문제가 늘 따라다녔다. 새뜰마을사업은 지자체, 주민과 협의해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갔다. 마을 정체성을 살리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방식이다.

■도시재생에 나서다

   
진주 옥봉지구 새뜰마을사업은 2015년 4월 국토부로부터 새뜰마을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2016년 1월 LH가 진주시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LH는 옥봉지구를 중·소도시 소규모 노후주거지 재생사업의 표준모델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모았다. 그 결과 집수리 지원, 기초생활 인프라 개선, 휴먼케어 등 당초 새뜰마을 계획보다 더 많은 시도가 일어났다.

LH는 주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주민 의견을 받아 사업에 반영하는 등 새뜰마을 사업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협조를 끌어냈다. 사업은 마을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주민이 살고 싶은 곳으로 바꾸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아파트 수준의 삶의 질 확보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다. 이를 위해 ▷마을주차장 ▷무인 택배센터 ▷쓰레기 집하장 ▷어린이집 리모델링 ▷스마트시티 요소기술 적용 등 아파트 수준의 주거서비스를 지원토록 했다.

주거취약지역에 대한 생활 여건 개조에는 주민이 참여했다. 목수 등 집수리 기술을 가진 마을주민으로 구성된 옥봉집수리단이 집수리가 필요한 노후주택을 개량하는 일을 맡았다

새뜰마을사업은 2018년까지 2년 동안 국비 45억1200만 원, 도비 5억8000만 원, 시비 13억5400만 원 등 모두 64억4600만 원을 투입해 ▷사면보강 및 보행환경개선 ▷빈집과 슬레이트 지붕 정비 ▷노후 집수리 등 마을의 안전 위생 주거 인프라를 개선했다.

■옥봉 문화를 체험하다

   
옹벽에 조형물이 설치돼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옥봉은 가야시대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지역으로 진주성과 뒤벼리 등 뛰어난 자연풍광과 더불어 상업이 발달한 동네이다. 진주를 대표하는 성씨인 강 씨와 하 씨, 정 씨 문중 재실이 있다. 은열사·송원사·남강사·반이정사·진주향교·진주 옥봉 고분군 등의 유적지가 있다. 옥봉성당·진주교회·연화사 등 여러 종교시설도 있다.

이같이 지역에 소재한 역사 문화 자산과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옥봉문화체험마을도 운영하고 있다. 옥봉문화체험마을은 국토교통부 새뜰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주거지 정비와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옥봉문화체험마을은 A 코스, B 코스, C 코스 등 3개 코스로 운영된다. 마을해설사가 동행하고 해설에 나서며 60~120분이 소요된다.

A 코스는 옥봉루(마을식당)~사잇고개~공원~진주경로당~권번 터 ~옥봉고분군~은열사~옥봉루 간 60분이 소요된다. 또 이곳에서는 ▷연 만들기 체험 ▷구멍가게 추억의 과자 체험 ▷전통놀이 체험 ▷향교체험 ▷토피어리 체험 ▷한옥 스테이 ▷대장간 관람 등도 할 수 있다. 연 만들기 체험은 직접 연을 만들고 인근 남강 고수부지에서 제작한 연을 날리면서 재미를 제공하고 이를 기념품으로 제공해 옥봉마을에서 추억을 되살리게 한다.

■새로운 희망에 도전

   
권번 부지에 옥봉새뜰마을 사업으로 조성된 자연체험 농장 모습. 주민들이 마늘 파 등을 심는 등 텃밭으로 이용하고 있다.
옥봉새뜰마을은 주민 정주 여건 개선 외에도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만들 예정이다. 마을 카페와 특색 있는 음식점·상점 등을 유치해 젊은이가 모이는 ‘진주의 인사동길’ ‘경리단길’ 같은 곳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임대료 상승 등으로 기존 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검토된다.

LH는 노후건축물을 매입해 임대상가와 임대주택을 건축하는 ‘공공리모델링’을 통해 거주민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소상공인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저층에 임대료가 저렴한 소규모 공공 임대상가를 마련해 소상공인, 청년창업자 등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새뜰마을사업의 정책목표인 마을 공동체 활성화와 주민 생활 여건 개선의 촉매 역할을 위해 로컬푸드 식당인 옥봉루도 운영되고 있다. 옥봉동 주민커뮤니티센터(진주시 진산로9번길 13-4)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주민으로 구성된 옥봉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한다. 옥봉루가 로컬푸드를 식자재로 활용한 메뉴는 건강밥상(공기밥), 영양밥상(솔밥), 수육, 가오리찜·회무침 등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 형성이 중요하다”며 “주민이 주인이 되어 운영되는 옥봉루가 원도심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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