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감염 우려에 입국자 다수
- 시설 입소 희망 물량 확보 비상
- 시, 격리 전담 공무원 대거 늘려
- 현장 점검반도 운영, 감시 고삐
이달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14일 자가격리가 의무화되면서 자가격리자가 폭증하고, 격리위반 사례까지 속출하자 보건당국이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설격리를 위해 호텔을 동원하는가 하면 불시검문을 위한 별도 점검반을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6일 부산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부산의 코로나19 자가격리자는 2527명으로, 이 중 330명이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자, 2197명은 해외입국자다. 지난 2월 21일 부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부산지역 자가격리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달 2일 2490명인데,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넘어선 셈이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줄면서 지난달 21일엔 자가격리자가 140명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보름 만에 18배가 됐다. 부산에는 지금도 하루 평균 250여 명의 해외 입국자가 유입돼 당분간 자가격리자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해외 입국자 중 가족 간 감염 우려로 시설격리를 희망하는 경우가 늘면서 시설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확보된 코로나19 격리 시설은 북구 금곡동에 소재한 부산시인재개발원이 유일한데, 이마저도 64실 중 38실이 사용 중이어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동구 라마다앙코르 부산역호텔을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숙소로 운영하기로 했다.
출입구와 엘리베이터 등 일반 투숙객과 동선을 철저하게 분리하고, 일반 객실과 숙소 사이에 몇 개 층을 완충공간으로 비워둔다. 공무원이 파견돼 자가격리자 출입을 관리한다. 입소자는 숙식 세탁 방역에 따른 비용으로 1인당 1일 10만 원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자가격리 위반자 감시를 위한 고삐도 죈다. 시는 지난 3일부터 부산시 공무원과 경찰로 구성된(16개 반 48명) 현장점검반을 운영 중이다. 점검반은 매일 5~10개소를 불시에 방문해 자가격리 상황을 확인한다. 지난 3일엔 북구에 거주하는 자가격리자가 삼락공원을 산책하고자 외출했다가 불시검문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점검 과정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이탈한 것이 확인되면 경찰은 출동 단계 중 최고 수준인 ‘코드제로’를 발동해 이탈자의 신변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구·군은 즉시 고발조처한다.
이와 별도로 시는 자가격리자 전담 공무원을 기존 3140명에서 4070명으로 크게 늘렸다. 현재 해외 입국자는 모두 자가격리자를 위한 앱을 깔아야 하지만 국내 확진자의 접촉자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현재 부산에서는 접촉으로 인한 자가격리자 중 180명이 앱을 통해 관리를 받으며, 나머지는 하루에 두 번씩 전화를 걸어 건강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여러 겹의 장치를 둬 다각도로 자가격리자를 관리 중”이라며 “자가격리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규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에 입국한 뒤 격리시설 입소를 거부한 대만인은 지난 5일 강제로 출국조처됐다. 법무부는 격리위반 사례로 알려진 부산의 독일인 1명에 대해서도 지자체에서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 중이다. 독일인은 코로나19 확진자여서 병원 격리가 해제된 뒤 소환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