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빈 공범 군인에 영장 발부
- 암호화폐 거래소 등 20곳 압색
텔레그램 성 착취물 유통 대화방인 ‘박사방’ 유료 회원을 쫓는 경찰이 회원 중 아동 성착취 영상물을 거래한 이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아동 성 착취물을 소지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박사방 유료회원 중 10여 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이들 중에는 30대가 가장 많으며, 미성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부터 박사방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 대화방에 참여한 회원의 텔레그램 대화명 1만5000여 건을 확보했다. 경찰은 박사방 영상물 유통에 활용된 암호화폐 거래 내역과 회원 정보를 비교해 수사 대상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에 경찰은 6일 오전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와 구매 대행업체 20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경찰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베스트코인에서 지난 8개월간 거래 내역을 확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지갑 정보와 비교해 의심스러운 부분을 찾았다. 이번 압수수색은 조 씨가 그간 확인되지 않은 거래소나 대행업체를 이용했는지, 다른 사람 명의의 암호화폐 지갑을 사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조처다.
경찰은 조 씨 공범으로 지목된 A 씨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장치 분석)도 한다. 군 복무 중인 A씨는 박사방에서 여성 대상 성 착취물을 수백 차례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3일 A 씨 부대와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사건을 군사 경찰에 넘겼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6일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에 박사방 활동 중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 착취물이 있는 것 같다”며 “디지털포렌식 결과는 군사경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현재까지 텔레그램 등 SNS에서 이뤄진 성범죄와 관련된 147명을 검거해 이 중 25명을 구속했다. 또 경찰은 여성 대상 범죄 유형별 단속·수사, 피해자 보호·지원을 핵심으로 한 ‘여성안전 종합 치안 대책’을 수립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n번방’ 운영자 ‘갓갓’ 수사와 관련해 “상당히 의미 있게 접근 중”이라고 6일 밝혔다. 민 청장은 경찰이 텔레그램 등에서 신분을 속여 범죄를 유도한 후 범인을 체포하는 ‘함정 수사’를 벌여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여러 법적인 문제와 국민의 뜻을 살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