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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t 컨 선박 신항 크레인에 ‘꽝’

선석 운영 정상화엔 수개월 걸릴 듯

  • 유정환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20-04-06 22:07:1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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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안 중 뱃머리 돌리는 과정서
- 안벽 크레인 5기와 잇따라 충돌
- 2기는 교체, 나머지 점검 필요
- 목격자들 “배 접안 속도 빨랐다”

부산항 신항에 입항하던 대형 선박이 안벽 크레인과 충돌하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항에서 크레인이 무너진 것은 태풍 매미 이후 처음이다.
   
6일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2부두에서 입항하던 15만t 컨테이너선이 안벽 크레인을 충돌해 크레인이 완전히 무너졌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는 6일 오후 2시51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으로 입항하던 15만 t급 컨테이너선 A 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안벽 크레인 5기와 잇따라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선박과 가장 먼저 충돌한 81번 크레인이 무너졌다. 81번 크레인에 타고 있던 기사 B(44) 씨는 사고 직전 크레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그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출동한 소방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 사고로 85번 크레인은 완전히 파손됐고, 잔해 일부는 A호 선미에 걸렸다. 사고는 8번 선석으로 입항하던 A호가 7번 선석에 있던 대형 선박과 한 차례 충돌 후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84, 85번 크레인과 연쇄적으로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부두 운영사 PNC와 부산항만공사는 2부두 8번 선석의 안벽 크레인 5기 중 1기가 완전히 붕괴했고, 다른 1기도 교체가 필요한 상태로 본다. 나머지 3기는 레일 쪽이 파손됐거나 파손이 의심돼 정밀점검이 이뤄져야 정확한 피해를 알 수 있는 상태다. 8번 선석 양쪽의 크레인 2기가 파손됨에 따라 가운데 3기는 옆 선석으로 움직일 수도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정확한 피해조사가 끝나고 파손된 2기의 철거가 끝날 때까지 해당 선석은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 선석 6개로 신항에서 가장 규모가 큰 2부두는 연간 선석당 6m짜리 컨테이너 500만 개 이상을 처리한다.

사고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 선박의 접안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 노동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사고 선박은 통상적 수준보다 빠른 속도로 부두에 접근했다. 또 한 번 접안하려다 여의치 않자 재차 접안을 시도하려고 뱃머리를 밖으로 돌리면서 선미 부분이 부두 안쪽을 침범하며 크레인 다리 쪽을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조사하는 경남 진해경찰서 관계자는 “신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크레인의 추가 붕괴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한편 최소 몇 달간 8번 선석의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운영사의 손해는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PNC 관계자는 “크레인 1기가 100억 원 이상인 데다 수 개월간 선석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피해는 눈덩이만큼 불어날 것”이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정환 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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