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중·고교 3학년 5만명 개학
- 아이디 학년-반-번호-이름 통일
- 접속자 목록 보고 빠른 출석체크
- 수업 끝난후 교사들 보완점 공유
- 카메라에 웃긴표정 짓는 학생도
- EBS는 1시간 15분간 접속장애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미뤄왔던 학교 개학이 등교 대신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받는 ‘온라인 개학’ 방식으로 9일 시작됐다. 사상 처음으로 정규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하는 만큼 작은 혼란도 있었지만, 통신장애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아 우려보다는 원활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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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3, 고3 학생이 온라인 개학을 한 9일 경기도 양평시 개군중학교 3학년 학생이 자택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김종진 기자·연합뉴스 |
부산시교육청은 9일 중3 2만3320명(171개교 819학급)과 고3 2만5756명(164개교 1162학급)이 온라인 개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각 학교는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면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학생이 EBS강의 등 미리 제작된 학습 콘텐츠를 보고 교사는 학습결과를 확인하는 콘텐츠 활용형 ▷교사가 제시한 과제를 학생이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제출하는 과제제출형 등 3가지 유형을 활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부산진구 부산진고등학교. 수업시작 종이 울리자 각 교실에 대기하던 교사들이 화상회의 소프트웨어인 ‘줌’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할 화상회의 방을 개설했다. 학생은 반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미리 공지된, 시간표에 표시된 화상회의 방 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과목별 화상회의 방에 접속했다. 학생이 사용할 아이디 형식을 ‘학년-반-번호-성명’으로 정해둔 덕에 교사는 화면 한쪽에 표시된 접속자 목록을 보고 출석체크를 빠르게 진행했다.
사상 첫 원격수업인 만큼 학생의 혼란을 줄이려고 교사는 첫 수업시간의 상당 부분을 오리엔테이션에 할애했다. 3학년 물리 담당 황정훈(46) 교사는 미리 작성한 수업계획서를 자신의 노트북에 표시하고, 이 화면을 학생이 볼 수 있도록 영상회의 방에 공유했다. 수행평가는 등교개학 후 진행할 예정이고, 만일 이달 중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하면 영상으로 수행평가를 진행하겠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황 교사는 이날 학생들에게 물리학 용어 5가지를 마음대로 선정하고, 이를 활용해 랩 가사를 써보라는 과제를 내줬다. 이 학교 3학년 윤우찬 군은 “평소에 인터넷 강의를 보고 공부한 경험이 많아 화상수업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수업 중에 궁금한 내용을 인터넷으로 바로 찾아볼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업 종료 후 교무실에서는 원격수업을 한 3학년 담임교사들이 앞으로 보완할 점을 공유했다. 한 교사는 “학생들이 카메라에 웃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장난을 치기도 하더라. 출석체크 등 필요할 때는 켜고, 문제를 풀 때는 끄는 등 상황별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온종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면 학생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교사가 수업 내용에 따라 콘텐츠 활용형, 과제 제출형을 적절히 활용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원격수업 준비기간에 가장 많이 활용된 수업 유형은 콘텐츠 활용형으로 중학교 58%, 고등학교 54%가 이 유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진행한 학교는 중학교 36% 고등학교 41%였다. 이날 결석한 학생은 중3 170명·고3 193명이었다. 이날 출석률은 고3 99.2%, 중3 99.3%로 평소 출석률보다 높았다. 원격수업학교지원센터에 접수된 온라인 개학 관련 애로사항은 없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 중학교용 사이트가 기술적 오류로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15분까지 1시간15분 동안 교사와 학생이 사이트에 접속을 못 하거나 접속이 몇 분 동안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