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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첫 수업 대부분 OT(오리엔테이션)에 할애…우려했던 통신은 비교적 원활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 첫날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20-04-09 20:06:13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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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고교 3학년 5만명 개학
- 아이디 학년-반-번호-이름 통일
- 접속자 목록 보고 빠른 출석체크
- 수업 끝난후 교사들 보완점 공유
- 카메라에 웃긴표정 짓는 학생도
- EBS는 1시간 15분간 접속장애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미뤄왔던 학교 개학이 등교 대신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받는 ‘온라인 개학’ 방식으로 9일 시작됐다. 사상 처음으로 정규수업을 원격으로 진행하는 만큼 작은 혼란도 있었지만, 통신장애 등 문제는 발생하지 않아 우려보다는 원활하게 진행됐다.
   
중3, 고3 학생이 온라인 개학을 한 9일 경기도 양평시 개군중학교 3학년 학생이 자택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김종진 기자·연합뉴스
부산시교육청은 9일 중3 2만3320명(171개교 819학급)과 고3 2만5756명(164개교 1162학급)이 온라인 개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각 학교는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면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학생이 EBS강의 등 미리 제작된 학습 콘텐츠를 보고 교사는 학습결과를 확인하는 콘텐츠 활용형 ▷교사가 제시한 과제를 학생이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제출하는 과제제출형 등 3가지 유형을 활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부산진구 부산진고등학교. 수업시작 종이 울리자 각 교실에 대기하던 교사들이 화상회의 소프트웨어인 ‘줌’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할 화상회의 방을 개설했다. 학생은 반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미리 공지된, 시간표에 표시된 화상회의 방 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과목별 화상회의 방에 접속했다. 학생이 사용할 아이디 형식을 ‘학년-반-번호-성명’으로 정해둔 덕에 교사는 화면 한쪽에 표시된 접속자 목록을 보고 출석체크를 빠르게 진행했다.

사상 첫 원격수업인 만큼 학생의 혼란을 줄이려고 교사는 첫 수업시간의 상당 부분을 오리엔테이션에 할애했다. 3학년 물리 담당 황정훈(46) 교사는 미리 작성한 수업계획서를 자신의 노트북에 표시하고, 이 화면을 학생이 볼 수 있도록 영상회의 방에 공유했다. 수행평가는 등교개학 후 진행할 예정이고, 만일 이달 중 등교 개학을 하지 못하면 영상으로 수행평가를 진행하겠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황 교사는 이날 학생들에게 물리학 용어 5가지를 마음대로 선정하고, 이를 활용해 랩 가사를 써보라는 과제를 내줬다. 이 학교 3학년 윤우찬 군은 “평소에 인터넷 강의를 보고 공부한 경험이 많아 화상수업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수업 중에 궁금한 내용을 인터넷으로 바로 찾아볼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업 종료 후 교무실에서는 원격수업을 한 3학년 담임교사들이 앞으로 보완할 점을 공유했다. 한 교사는 “학생들이 카메라에 웃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장난을 치기도 하더라. 출석체크 등 필요할 때는 켜고, 문제를 풀 때는 끄는 등 상황별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온종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면 학생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교사가 수업 내용에 따라 콘텐츠 활용형, 과제 제출형을 적절히 활용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원격수업 준비기간에 가장 많이 활용된 수업 유형은 콘텐츠 활용형으로 중학교 58%, 고등학교 54%가 이 유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진행한 학교는 중학교 36% 고등학교 41%였다. 이날 결석한 학생은 중3 170명·고3 193명이었다. 이날 출석률은 고3 99.2%, 중3 99.3%로 평소 출석률보다 높았다. 원격수업학교지원센터에 접수된 온라인 개학 관련 애로사항은 없었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 중학교용 사이트가 기술적 오류로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15분까지 1시간15분 동안 교사와 학생이 사이트에 접속을 못 하거나 접속이 몇 분 동안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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