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 명예 졸업장 수여·추모
부산대생이 부마민주항쟁 등 민주화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가 옥고를 치른 뒤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부 독재에 맞서다 고인이 된 대학생은 39년 만에 모교의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부산대는 24일 오후 5시 대학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고(故) 최종철(사진) 열사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여식에는 최 열사의 가족이 참석하며, 열사의 누나인 최종은 씨가 졸업장을 대신 받을 예정이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최 열사는 1977년 부산대 조선공학과(현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1979년 부산대에서 시작된 부마민주항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듬해 휴학한 뒤 고향으로 돌아간 최 열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촉발된 민주화 열망이 전국으로 번지자 고향에서 시위에 참여하던 중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검거됐다.
그는 ‘부마의 진원지’ 부산대의 재학생이자 시위에 앞장서려 고향을 찾은 ‘극렬분자’로 낙인찍혀 모진 고문에 시달렸으며, 징역 3년 형을 받고 수감됐다. 1981년 5월 11일 특사로 석방됐으나, 옥고로 쇠약해진 최 열사는 그해 9월 1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국가보훈처는 2002년 7월 최 열사를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로 공인했다.
이 같은 사실은 충북대 민주동문회 초대회장을 지낸 정지성 씨가 부산대 민주동문회에 최 열사 이야기를 전하면서 알려졌다. 부산대 민주동문회가 전호환 총장에게 명예 졸업장 수여를 요청해 받아들여졌다. 전 총장 또한 당시 조선공학과 재학생으로, 최 열사와도 안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병륜 부산대 민주동문회장은 “동문회는 매년 10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다 숨진 선배 5명을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올해부터는 최 열사에게도 함께 추모의 술잔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