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꺾어(折) 절을 드리기에 절일까? 견강부회같은 억지 꿰맞추기인 한자부회다. 절을 뜻하는 배(拜)라는 한자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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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사를 뜻하는 여러 낱말들. |
로얄 살루트라는 위스키의 살루트가 오히려 절과 더 가까울지 모른다. 건강의 여신 살루스(Salus)에서 온 살루트(salute)는 상대방의 건강을 바라는 절이다. 살루트의 살과 절의 발음이 비슷하다. 그렇다고 부처님께 절을 드리는 곳이니 절일까? 이 또한 억지 꿰맞추기인 한글부회다. 절의 어원을 따지려면 역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승가(僧伽)가 불도를 닦는 곳은 산스크리트어로 상가라마였다. 한자로 음차해 승가람마(僧伽藍摩)다. 승가의 동산인 승원(僧園)이며 줄여 가람(伽藍)이다. 부처님 사실 때 불교는 왕국 권력자들에게도 포교되며 죽림정사, 기원정사 등 번듯한 승원들이 지어졌다. 정사는 정(精)신을 수양하는 집(舍)이라는 뜻으로 의역한 단어다.
500여 년 지나 1세기 인도 승려들이 흰 말에 불경을 싣고 중국 낙양에 들어섰다. 황제는 백마사(白馬寺)를 지어 머물게 했다. 절을 뜻하는 사의 기원이다. 사(寺)는 연원을 헤아리기 어려운 한자다. 위의 토(土)가 지(止)나 사(士)라는 설, 밑의 촌(寸)이 우(又)라는 설이 있다. 아무튼 이 사를 붙여 사찰(寺刹) 사원(寺院) 등의 단어가 만들어졌다. 도량(道場) 법굴(法窟) 등도 생겼다.
가장 일반적인 단어는 절이다. 일설에 따르면 고구려 승려가 신라로 들어갔단다. 지금의 선산읍에 사는 모례(毛禮)의 집에 머물렀단다. 모례를 신라인은 털례라 발음했단다. 이 털례가 절이 되었단다. 좀 황당한 설이지만 우리로부터 불교를 전수한 일본이 사(寺)를 털례와 비슷한 데라(てら)라 하는 걸 보면 일리 없지는 않다. 재미+의미=공감 가는 설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