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에 부지 매각’ 협상 나설 듯
침례병원이 네 차례 유찰 끝에 매각되면서 부산시가 추진하는 동부산 공공병원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23일 부산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 열린 침례병원 5차 경매에서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 유암코가 422억7000만 원을 써내 최고가 매수 신고인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자산관리전문회사인 유암코는 부도 처리된 침례병원의 제1 채권자다. 법원은 오는 29일 매각결정기일을 열어 매각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매각허가결정 이후 1주일 이내 이해관계자의 항고가 없으면 유암코가 침례병원의 새 주인으로 확정된다. 대금 지급기한은 매각허가결정으로부터 1개월간이다.
침례병원 부지는 종합병원 부지로 묶인 상태지만 유암코 측은 현재 종합병원을 설립할 계획이 없다. 이런 이유로 지역 보건계는 ‘침례병원을 사들인 유암코가 부산시와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 유암코로부터 침례병원 부지를 산다면, 동부산권 공공병원 설립이 속도를 낼 수 있다.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박민성(동래1) 의원은 “유암코와 시의 매각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는 다음 달로 예정된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타당성 용역’이 끝나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복병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다. 공공병원의 특성상 진료로 인한 수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낮은 예비타당성 때문에 공공병원화 계획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사회복지연대 김경일 국장은 “공공병원도 도서관이나 학교같이 예타가 면제되는 필수시설로 봐야 한다”며 “경제성만 따지다가 지역 공공의료 강화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