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이 ‘만다라’를 만들었다. 1981년 개봉한 불교 영화다. 산스크리트어인 만다라(mandala)의 음차어 만다라(曼茶羅)는 우주의 진수와 본질을 그린 불화(佛畵)다. 탱화가 불교 회화라면, 만다라는 불교 도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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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적 도형, 도상, 문양인 만다라 얀트라. |
그렇다면 만다라와 가장 비슷한 낱말은? ①만트라 ②얀트라 ③탄트라 ④수트라. 발음으로만 본다면 ①번인 듯하다. 하지만 만트라는 그림이나 도형이 아니고 진언(眞言)이다. 그냥 진리의 말이 아니라 명상할 때 반복해 말하면 바람을 이룬다는 주문(呪文)이다. ②번 얀트라는 명상할 때 마음의 집중을 이루기 위한 기하학적 도형이거나 도상이다. ③번 탄트라는 도무지 짧게 감히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 다단 난해한 개념이다. 밀교(密敎)와 관련 있다. 탄트라의 불이라는 제목의 성애영화도 있듯 퇴폐적 성향으로 변하기도 했다. ④번 수트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노끈이다. 음차하여 수다라(修多羅)다. 부처님 말씀을 적어 노끈으로 묶으니 모음집이다. 한자로 경(經)이다.
세상에 많은 경전이 있다. 결국 답은 ②번 얀트라다. 만다라나 얀트라나 모두 도형이다.
상영시간 1시간 52분이나 되는 영화 ‘만다라’를 보면서 이 글을 썼다. 만다라든지 얀트라든지 무슨 도형이 한 번은 나올 줄 알았다. 끝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만다라를 소재로 하는 영화가 아니었다. 불교를 상징하는 대표 개념으로 만다라라는 제목을 근사하게 달았을 뿐이다. 다만 영화를 보고난 후 머릿속에 어떤 문양이 하나 흐릿하게 떠오르며 또렷해졌다. 그랬으니 나한테는 만다라라는 제목이 딱 어울리는 영화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