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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62> 만트라 얀트라 탄트라 수트라: 만다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07 19:24:3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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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이 ‘만다라’를 만들었다. 1981년 개봉한 불교 영화다. 산스크리트어인 만다라(mandala)의 음차어 만다라(曼茶羅)는 우주의 진수와 본질을 그린 불화(佛畵)다. 탱화가 불교 회화라면, 만다라는 불교 도형에 가깝다.

불교적 도형, 도상, 문양인 만다라 얀트라.
그렇다면 만다라와 가장 비슷한 낱말은? ①만트라 ②얀트라 ③탄트라 ④수트라. 발음으로만 본다면 ①번인 듯하다. 하지만 만트라는 그림이나 도형이 아니고 진언(眞言)이다. 그냥 진리의 말이 아니라 명상할 때 반복해 말하면 바람을 이룬다는 주문(呪文)이다. ②번 얀트라는 명상할 때 마음의 집중을 이루기 위한 기하학적 도형이거나 도상이다. ③번 탄트라는 도무지 짧게 감히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 다단 난해한 개념이다. 밀교(密敎)와 관련 있다. 탄트라의 불이라는 제목의 성애영화도 있듯 퇴폐적 성향으로 변하기도 했다. ④번 수트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노끈이다. 음차하여 수다라(修多羅)다. 부처님 말씀을 적어 노끈으로 묶으니 모음집이다. 한자로 경(經)이다.

세상에 많은 경전이 있다. 결국 답은 ②번 얀트라다. 만다라나 얀트라나 모두 도형이다.

상영시간 1시간 52분이나 되는 영화 ‘만다라’를 보면서 이 글을 썼다. 만다라든지 얀트라든지 무슨 도형이 한 번은 나올 줄 알았다. 끝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만다라를 소재로 하는 영화가 아니었다. 불교를 상징하는 대표 개념으로 만다라라는 제목을 근사하게 달았을 뿐이다. 다만 영화를 보고난 후 머릿속에 어떤 문양이 하나 흐릿하게 떠오르며 또렷해졌다. 그랬으니 나한테는 만다라라는 제목이 딱 어울리는 영화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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