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됐다. 이중 1명은 필리핀에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 검거돼, 강제추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지난 7일 310명의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검사해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137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부산 136번 확진자(남·26)은 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가 강제추방된 인물이다. 136번 환자는 지난 7일 새벽 5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찰에 검거됐고, 곧바로 부산으로 호송됐다. 이 환자는 경찰의 조사를 받다가 같은 날 오후 5시40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졌다. 이 환자의 밀접접촉자는 경찰 4명이며, 이중 3명이 부산경찰청 소속이다. 모두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됐다.

　부산 137번 확진자(여·61)는 지난 6일 싱가포르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뒤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136, 137번 환자는 모두 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현재 이들의 접촉자와 해외 체류기간, 지역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8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 A(용인 66번 환자)씨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된 사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 환자가 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으나, 정부는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이날 0시 이후 신규 확진 환자 발생 사실을 긴급 발표했다. 중대본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 에서 “어제 용인 지역에서 확인된 29세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환자 본인과 안양의 지인 1인 이외에, 오늘 0시 이후에 추가로 현재까지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와 관련해 확인된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인된 13명은 A씨의 직장동료 1명과 클럽에서 접촉한 12명이다. 이 중에는 외국인 3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4일 만에 수도권에서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발생했다”며 “실내의 다중밀집 이용시설에서 발생한 사례로, 확진환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발생은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방역당국은 경계를 늦추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부산에는 용인 66번 환자의 접촉자가 1명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접촉자 추가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곧 부산지역 접촉자 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