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이태원 확진자 100명 넘어
- “지역 확산 이미 시작됐을 수도”
- 서울시, 클럽 인근 기지국 접속
- 1만905명 명단 확보해 문자
부산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자 2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확산된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1일(131번 확진자) 이후 해외 감염 사례만 발생해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지난 8일과 11일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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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이태원 소호클럽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부산 139번 환자의 직장인 부산 사하구 CJ제일제당 부산공장 입구에 분무형 소독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 공장은 사무공간 및 시설 일부를 폐쇄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코로나 공포 재확산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139번 환자(남·27)는 지난 2일 이태원 소호클럽을 방문하고 이튿날 부산으로 돌아왔다. 지난 6~8일은 자신의 직장(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 출근하고, 해운대구와 북구의 카페와 식당을 방문하는 등 8일간 부산 곳곳을 돌아다녔다.
또한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지역 확진자(성동구 21번 환자)가 해운대구 일대를 활보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일과 5일 이태원 트렁크클럽을 방문한 이 환자는 지난 7일 해운대구의 한 특급호텔에서 숙박하며 사우나와 피트니스 시설을 이용했다.
■환자 급증에 전국 비상
12일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부산에서 추가된 1명을 포함해 모두 103명이다. 이날 0시까지만 해도 93명이었는데, 순식간에 10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전북 1명, 부산 2명, 제주 1명 등이다. 이처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자 전국 지자체는 초비상 상태다.
경남도는 이태원 지역 방문 도민이 308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250명은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 57명은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며 1명은 검사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태원 방문 시민이 94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전원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북에서도 이태원을 다녀온 도민 272명을 조사 중이며, 이 중 공중보건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대구는 관련자가 57명, 경북은 107명, 제주는 6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아직 숨어있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20, 30대 젊은 연령층이 많고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어 추가 감염 확산의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타이밍 빨라야 차단 가능
보건당국은 이미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둔다. 사실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진 이후에 이태원 클럽 확진자를 발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기존 집단 감염이 집중된 이태원 5개 클럽(킹·퀸·트렁크·소호·힘)을 방문하지 않고 다른 클럽에 다녀온 사람 중 확진자가 현재까지 2명 파악됐다. 그 중 한 명은 이태원 메이드클럽을 방문한 서대문구 21번 환자다. 용인 66번 확진자와 같은 클럽을 방문했더라도 그와 같은 날(2일) 증상이 발현한 다른 사례도 1건이 있다. 보건당국은 국내 코로나19의 폭발적인 급증을 이끌었던 대구 신천지 교회 집단 감염도 신천지교회뿐만 아니라 당시 지역사회에 상당한 전파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이번에도 유행의 연결고리를 찾아 신속하게 대처하면 폭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90% 이상의 접촉자를 추적해서 찾아낸다면 결국은 (추가 확산) 억제가 가능하다”며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에 근처에 있었던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의 전체 명단을 확보,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방종근 이종호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