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 “설계 용역 하반기 완료”
- 1000억 대 비용 늘어 추진 난관
- 양 광역의회, 대책 마련 촉구
부산 외부순환도로 가운데 유일한 미완성 구간인 ‘초정~안막 접속도로’ 건설사업이 17년 만에 재개된다. 계획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업비를 두고 경남 김해시가 부산시에 계속해서 재정 지원을 요청하지만, 부산시가 지원 불가 방침을 고수해 실제 착공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김해시는 지난 2월 초정~안막 접속도로 설계용역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1.5㎞ 길이의 이 도로는 지난달 22일 산성터널 접속도로가 개통하면서 부산 외부순환도로 중 유일한 미완성 구간으로 남았다. 2003년 부산시와 김해시가 체결한 협약서를 보면 5년 이내 부산시는 대동화명대교(2012년 7월 개통)를 건설하고, 김해시는 초정~안막 접속도로를 완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김해시가 재정 부족을 이유로 접속도로 건설을 차일피일 미뤘고, 시일이 지나면서 2600억 원이었던 애초 사업비는 1000억 원가량 늘어난 3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재개한 설계용역은 올해 하반기 중 끝난다. 용역을 통해 도로 건설에 드는 총사업비를 다시 산정하고 세부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용역을 마친 뒤 부산시와 사업비 지원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해시는 하반기 재산정된 사업비로 국토교통부에 도로 신설에 관한 재승인을 요구한다. 2000억 원이 넘는 도로 건설사업이라 국비는 25%만 지원된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재정 지원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합의에 따라 부산이 김해 쪽 도로 건설에 드는 재원을 부담할 수는 없다. 외부순환도로 마지막 미완성 구간 문제를 해결해 부산~경남 간 광역도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김해시가 서둘러 합의를 이행해달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시비 지원은 불가하지만 김해시가 기획재정부로부터 국비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초정~안막 접속도로 설계용역이 재개돼 공사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지만 재정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자 부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의회 이동호(북구 3) 의원은 “초정~안막 접속도로가 개통되지 않아 물류비용이 증가하고 부산과 경남에 직·간접적 경제적 손실을 끼치고 있다”며 “부산시는 협약서만 내세우지 말고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의회 이종호(김해2) 의원도 “이 도로가 건설되면 부산시민뿐 아니라 김해를 비롯한 경남도민 모두가 혜택을 본다. 경남도는 김해시에만 이 문제를 맡겨놓아선 안 된다”며 “오는 9월 도정 질문을 통해 경남도가 지방채를 발행해서라도 도로 건설을 지원해 하루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