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 5곳서 9곳으로 조사 확대
- 당국 ‘익명’ 약속 자진신고 당부
- 과외교사→ 쌍둥이→ 다른 교사
- 인천서 3차 감염 의심 사례도
서울 이태원발 코로나19 감염자가 전국적으로 급속도로 늘고 있다. 확진자로부터 전파되는 ‘2차 감염’ 사례가 부산 경남지역에서 발생했고, 인천에서는 ‘3차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까지 나왔다.
■이태원발 확진자 최소 120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20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111명보다 9명 늘었다. 이태원발 확진자는 전국 곳곳에서 발견된다. 서울이 7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23명) 인천(15명) 충북(5명) 부산(4명) 전북·경남·제주 각각 1명씩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73명, 30대 23명, 40대 6명, 50대와 60세 이상이 각각 3명이다. 19세 이하도 11명에 이른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139번 환자(남·27)로부터 가족과 친구가 옮은 2차 감염이 발생했다.
인천에서는 3차 감염 의심사례도 나왔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 A(25·학원강사)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 등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생 7명 중 5명은 A 씨가 근무하는 학원에 다니는 고등학생이고, 나머지 2명은 A 씨에게 과외를 받은 여중생과 쌍둥이 남매다. 쌍둥이 남매의 또 다른 과외교사인 B(여·34) 씨가 3차 감염으로 의심된다. 이태원 클럽발 첫 환자 → A 씨 → 과외 학생·학부모 → B 씨로 감염경로가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방역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발병일 등을 살펴봐야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추적 조사 대상을 이태원 일대 클럽 9곳으로 확대했다.
■동선공개 부실 논란도
부산에선 방역당국의 동선 공개가 부실하다는 논란이 빚어졌다. 시는 이날 부산 139번 확진자의 지난 4~11일 동선을 공개했는데, 이 환자는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을 갔다가 다음 날 부산으로 왔고, 이틀 뒤에는 부산 북구의 부모님 집에 머물렀다. 문제는 경남 거제시가 공개한 동선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거제시가 공개한 동선을 보면 경남 118번 환자(남·28)는 지난 5일 오후 부산 북구의 한 커피숍에서 부산 139번 확진자를 만났는데, 부산시가 공개한 동선에는 이러한 부분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139번 환자가 방문한 곳은 CCTV를 통해 접촉자를 모두 파악했다”며 “지난 3월 14일부터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나 역학적 연관성이 낮은 동선은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이 있어 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에서는 이태원 클럽 관련 신규 확진자가 1명(118번)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115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 관련 경남도민은 모두 698명(양성 1명, 음성 570명, 검사 진행 중 127명)으로 늘었다. 울산은 추가 확진자가 없어 누적 확진자가 45명 그대로다. 1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6명 늘어 1만962명으로 집계됐다. 완치해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25명 늘어 9695명이다.
이종호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