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사자 없이 양측 변호인만 참석
- 피고측 “사실확인 조회 후 속행”
- 다음 재판일 특정 않고 끝나
- 경찰, 오거돈 정무라인 소환 조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및 불법 선거 자금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재판에서 오 전 시장의 법률대리인은 “원고(오 전 시장)와 연락이 잘 안 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의 정무라인 인사들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성추행 의혹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부산지법 민사8부(이창현 부장판사) 심리로 오 전 시장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유튜버 김용호 씨, 주식회사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제기한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은 양측의 조정이 결렬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일이 한 차례 연기되면서 소 제기 7개월 만에 처음 진행된 것이다. 재판에는 오 전 시장과 강 변호사 등 원고와 피고는 출석하지 않았다. 오 전 시장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국제 소속 변호사 2명과 피고들의 법률대리인 1명이 나왔다.
강 변호사 등은 가세연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해 8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6·13 지방선거 때 오 시장 측 선거캠프 관계자가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하고, 오 시장이 부산시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오 시장은 이런 의혹이 “소가 웃을 일”이라고 전면 부인하며 이들을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이날 오 전 시장의 변호인은 “재판부가 판단할 수 있도록 (가세연이 게시한 유튜브 동영상) 녹취록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 등의 변호인은 “(동영상 내용의) 사실 확인 조회 후 속행을 원한다”고 요구했다. 오 시장 측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형사 사건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일을 넉넉하게 달라. 원고와 연락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특정하지 않고 ‘추정기일’로 두면서 약 5분간의 이날 재판을 마무리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이에 가세연이 주장한 또다른 성추행 의혹이 주목을 받았고, 경찰은 이 사건도 내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 정무라인 인사 등 관련자를 상대로 피고발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이후 피해자와 만나 오 전 시장 사퇴 시기 등을 의논하는 등 이번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시민단체가 오 전 시장과 관련자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추행,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 남용,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접수한 7건의 고발·진정 등 사안을 수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필요하다 판단되면 오 전 시장도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