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주로 신설 문제점 큰관심 보여
- “공항 확장 무리” 의견 다수 제기
- 시 “위원들 상당부분 공감한 듯”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안(김해공항 확장·이하 신공항안) 검증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총리실 검증위원회가 지난 13일 김해공항을 찾아 장시간 현장점검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정치권과 김해공항, 부산시 등에 따르면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 위원 11명이 전날 오전 10시께 김해공항을 방문해 5시간 동안 현장을 둘러봤다. 공항·관제 분야 전문가 20여 명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김해신공항 검증위는 ▷소음 ▷안전 ▷시설운영·수요 ▷환경 등 4개 분과(위원은 분과별 각 5명) 운영되는데, 이번에 부산을 방문한 분과는 안전과 시설운영·수요다. 환경과 소음 분과는 지난 3월 이미 현장을 다녀갔으며, 특히 이번에는 안전 및 시설운영·수요 분과 위원 각 5명 전원이 참석해 의견을 청취해 유의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사 기장, 관제 등 공항 전문가 의견을 듣는 분과별 회의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는 현 신공항안에 무리가 많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된 것으로 국제신문 취재 결과 파악됐다. 공항 전문가들은 국토부의 신공항안이 예산 대비 비효율적이며, 운영상 위험도가 크다는 의견을 집중적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관제 관점에서 국토부가 설계한 신공항안으로는 수요(연간 여객수요 3800만 명)를 맞추기 힘들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를 마친 뒤 검증위원들은 대한항공 테크센터(비행기 정비소)로 이동해 김해공항 현황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대한항공 측에 이전 계획이 있는지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위원들은 관제탑에 올라가 공군으로부터 김해공항 관제 현황을 설명들었다. 검증위원들은 신공항안처럼 김해공항에 활주로 하나가 신설됐을 때를 가정한 관제 방향과 예상되는 문제점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검증위가 신공항안에 대해 항공수요 부문을 제외하고는 안정성과 소음, 환경, 확장성에서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지만, 검증위가 내부 보안을 철저히 해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현장점검 당일에는 공항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며 상당 부분 공감한 분위기여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부울경 검증단이 신공항안은 ▷신설 활주로의 진입표면에 임호산 경운산 등이 남아 있어 착륙 항공기의 충돌 위험이 상존하고 ▷소음 영향이 부산 북구와 사상구, 경남 김해 장유 내외동 지역까지 확대되며 ▷신설 활주로를 건설하면 평강천 서낙동강의 조류 서식지와 이동경로가 훼손되는 등 환경문제를 야기해 불가하다고 최종 결론을 낸 바 있다. 총리실 검증위는 이런 우려가 제기된 신공항안을 두고 이르면 다음 달 최종 판단을 할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