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5월까지 고독사 8건
- 지난해 같은 기간엔 총 17건
- “코로나에 주변인 관심 증가
- 재난지원금 등도 영향 끼쳐”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부산지역 고독사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관심 증가 및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 지원금 지급 등 경제적 지원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아가 전문가들은 최근 고독사예방법이 제정된 데 따라 앞으로 체계적인 고독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 박민성(동래1·사진) 의원은 지난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부산지역의 고독사 발생 건수는 모두 8건이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부산의 고독사 건수는 17건, 2018년 동기에는 15건이었다. 올 들어 부산의 고독사 건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고독사 감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의 경우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는데, 수시로 주민에게 재난문자와 안전문자 등이 발송됐다. 박 의원은 “이러한 정부의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 공유 활동이 사회적 긴장으로 이어지고, 고독사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경제적 지원도 고독사 감소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기초연금 지급 이후 줄어든 노인자살률 변화를 근거로 들었다. 고독사는 자살의 한 유형으로 분석되는 탓이다.
실제 2013년 기초연금지급이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비율이 현격하게 줄었다. 인구 10만 명 당 60~69세의 자살자 수는 2013년 40.7명에서 지난해 32.9명으로 줄었다. 70~79세는 66.9명에서 48.9명, 80세 이상은 94.7명에서 69.8명으로 줄었다. 박 의원은 “긴급재난지원금과, 저소득층 지원쿠폰, 각 지자체별 각종 지원금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고독사와 자살 고위험군의 극단적 선택을 줄일 수 있었다고 본다”며 “국가가 자신을 보호해준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부산시와 함께 고독사와 자살 극복을 위해 ‘시간계획’과 ‘재무설계’를 중점으로 한 외로움치유센터의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번 고독사 감소의 원인을 분석해 앞으로 고독사 문제 해결에 활용할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독사 예방법에 맞춰 고독사 통계 작성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복지개발원 박선희 지역통합연구부장은 “고독사 위험군은 자신이 사는 동네에 걸려있는 현수막 등 비대면 홍보를 통해 지원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 경향을 보인다”며 “부산시도 고독사예방법 시행을 위해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