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초 지하층수 축소 권고한 市
- “전례없는 공사방식” 수용 고민
지난 2월 차수벽 누수로 인근 시가지 도로침하를 야기해 공사가 중단된 경남 양산시 중부동의 대형 고층건물 공사장 시공업체가 공법을 변경해 지하 차수벽을 전면 재시공 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법 변경에 대해 양산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결과가 주목된다.
18일 양산시에 따르면 A 건설은 최근 시에 중부동 B 대형 고층건물 공사장의 지하 차수벽 설치 공사를 SCW공법(콘크리트 파일을 연속해 박아 지하 연속벽을 완성시키는 공법)에서 슬러리월(SLURRY WALL) 방식으로 공법을 변경해 공사를 다시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A건설은 양산시가 차수벽 누수 방지 등 주변지역 안전을 위해 공사장 건물 지하 층수를 4층에서 2층으로 줄일 것을 권유하자 이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이러한 의사를 밝혔다.
슬러리월 공법은 80㎝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 옹벽을 지중에 연속적으로 설치하는 방식이다. 이 공법은 현재 공사장 지하의 자갈층에서도 완벽하게 차수가 가능한 고난도 공법이어서 지금 시공된 SCW 공법보다 공사비가 훨씬 많이 든다. SCW 공법은 지반의 자갈 때문에 파일을 지하암반까지 밀착해 박을 수 없어 공극이 발생해 주변 지반침하로 이어졌다는 게 시공사 측의 분석이다.
시공사 측은 슬러리월 공법 공사에 100억 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이 공사를 하는데 1년여 기간이 소요돼 준공시기도 당초 내년 11월 말에서 2022년 12월 말로 1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공사 측은 “지하층수를 절반가량 줄이면 주차대수가 크게 줄어 건물 전체 층수도 대폭 낮출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지금까지 투입된 공사비만도 수백억 원에 이르는 등 손실이 크지만 회사 이미지와 원도심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슬러리월 공법 시공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산시는 A건설의 공법변경 요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양산시 측은 “지하 공사장을 다시 메워 슬러리월 공법 공사를 해야 하는데 이러한 방식의 공사는 전례가 없다. 뿐만아니라 공사장 지하가 수압이 센데다 물이 많이 흐르는 곳이어서 슬러리 공법이 효과가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시는 조만간 기술심의위원회를 열어 공법변경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상 44층의 B 고층 건축물은 2017년말 공사에 들어가 현재 지하 터파기 공사를 거의 끝낸 상태다. 지난 2월 지하 공사장 차수막 누수에 따른 인근 도로의 침하로 이 일대 도로가 20일 가량 통행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