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매립된 온수관에서 수증기가 새 나오는 사고(국제신문 18일 자 8면 보도)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주민 불안이 여전하다. 부산환경공단은 매설된 지 24년이 된 관로의 노후화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지만 지역에 따라 30, 40년이 지난 관로도 제대로 가동된다는 점에서 공단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사고가 난 온수관은 ‘이중관’ 구조다. 90~110도에 달하는 온수가 지나는 관을 또 다른 관이 감싸고 있다. 온수관 용접부에 부식 등 원인으로 핀홀 형태의 구멍이 생겼고, 온수가 관 밖으로 새어 나와 이중관에 고이면서 온도 차이로 인해 수증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 측은 폭발 등 수증기 누출로 인한 2차 사고의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보수 공사를 20일까지 마무리하고, 이후 매립 등 후속 작업을 진행해 늦어도 오는 24일까지는 작업을 모두 끝낼 계획이다. 현재 누출된 온수관을 제거하기에 앞서 대체할 보조배관을 우선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고 온수관을 즉각 제거하면 인근 아파트 5049세대 등 전체 온수 공급세대 가운데 12%가 당장 온수를 사용할 수 없다고 공단은 밝혔다. 보수 공사가 양운초교 사거리 인근 왕복 5차로 중 2차로를 막고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인근 주민은 당분간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2017년 7월 열수송배관(온수관) 정밀진단용역 결과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 74.5㎞에 달하는 관로 중 대부분이 노후화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 지역에 매립된 관로에서 최근 5년 새 40건 넘는 누수 사고가 터졌다. 공단 관계자는 “1996년 매설 이래 24년간 사용된 탓에 관로가 노후화됐다. 보수 및 교체 공사를 계속해왔지만, 예산 등 문제로 모든 배관을 한꺼번에 교체하기는 어렵다”며 “부산시 등 기관과 향후 보수 계획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