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광주 망월동에 잠들어있는 부산 민주열사들 아십니까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20-05-19 22:04:56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군사독재 반발 입소 거부 양영진
- 국제신문 기자로도 활동 사공술
- 고향 충북서 시위 앞장선 최종철
- 3명, 국립 5·18 민주묘역에 안장

- 부산대, 매년 추모제·장학금 등
- 열사정신 계승·재조명 등 노력

올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잠들어 있는 부산대 출신 열사에 대한 재조명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1980년대 부산지역 학생운동을 이끌며,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염원했다. 서슬 퍼런 군홧발에 스러졌지만 그들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계승하고자 했던 광주정신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거쳐 오늘날로 연면히 이어진다.
   
부산대 교정에 있는 고 양영진 열사의 추모시비(오른쪽). 양 열사는 1980년대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제신문DB
19일 국제신문 취재팀은 국립 5·18 민주묘지에 부산대 출신 양영진 사공술 최종철 열사의 묘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망월동 구묘역에 안장된 양영진 열사는 1986년 부산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뒤 이듬해 문학동아리 연합체 ‘부대문학’을 결성, 학생운동과 문학운동을 이어나갔고, 군부독재에 반발해 1988년 대학생 군사 훈련의 일환인 전방 입소를 거부하는 투쟁을 벌였다. 이로 인해 보복성 입영통지서를 받아 집에서 부대로 출퇴근하는 단기사병으로 입대했는데 2개월 뒤 조국 통일, 반미 자주, 군 자주화를 염원한 유서를 남긴 채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양 열사는 2001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로부터 민주화운동 유공자 인정을 받았다.

사공술 최종철 열사의 묘는 운정동 신묘역에 조성돼 있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인 사공술 열사는 2011년 10월 12월에 안장됐다. 그는 1980년 경제학과 2학년 재학 시절 부산지역 학생조직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연행됐는데, 수사관 4명으로부터 나흘간 갖은 구타를 당해 허리뼈에 상처를 입었고, 평생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다. 사공 열사는 국제신문 기자로 활동하며, 펜의 힘으로 군부독재에 맹렬하게 항거하기도 했다.

최종철 열사는 1977년 부산대 조선공학과에 입학한 뒤 1979년 부산대에서 시작된 부마민주항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듬해 5·18로 촉발된 민주화 열망이 전국적으로 번지자 고향인 충북에서 시위에 앞장서다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3년 형을 선고받았다. 1년 만에 특사로 석방됐지만 구금 과정에서 당한 모진 고문의 후유증으로 불과 4개월 만에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국가보훈처는 2002년 7월 최 열사를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로 공인했다.
   
이들이 지역적 연고가 없는 데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잠든 건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숨진 이들에 대한 일종의 부채의식 때문이다. 부산대 민주동문회 신병륜 회장은 “세 열사가 민주화 운동에 나선 건 군부의 폭압적인 진압에 목숨을 잃은 광주 시민 때문이다. 광주가 고향은 아니지만 세 열사 모두 죽어서라도 광주 시민을 위로하고자 망월동에 묻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8월 부산대는 민주동문회의 제안을 수용해 양영진 열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올해 4월에는 최종철 열사에게도 명예졸업장을 전했다. 민주동문회 신병륜 회장은 “부마항쟁 즈음인 매년 10월 교내에서 양 열사를 비롯한 여러 선배를 기리는 추모제를 지낸다. 재학생에게는 열사들을 기억해달라는 의미로 매년 장학금도 전달한다”며 “민주동문회는 학교 측과 꾸준히 협력해 우리 사회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열사정신을 계승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5. 5[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6. 6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7. 7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8. 8[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9. 9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0. 10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3. 3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4. 4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5. 5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8. 8[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9. 9“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0. 10[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 1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2. 2[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5. 5“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6. 6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86, 전분기 대비 6P 상승
  10. 10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6. 6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9. 9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10. 10‘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6. 6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7. 7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8. 8[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9. 9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10. 10[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