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부산경찰청의 소환 조사에 앞서 대시민 사과 등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의 공개 사죄를 원했던 시민은 허탈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부산경찰청은 ‘소환 조사 때 부산시민에게 입장 표명을 해달라’는 부산경찰청 출입기자단의 의견을 오 전시장에게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오 전 시장 측은 ‘입장 표명을 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회신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원칙대로 비공개 소환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오 전 시장은 그동안 사퇴 시기 조율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지만 사퇴 이후 잠적한 상태다.
결국 오 전 시장이 경찰의 포토라인에 서서 시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제구 주민 A(48) 씨는 “부산시민을 한때 대표했던 시장이 비공개로 경찰에 소환된다는 게 말이 되냐. 끝까지 무책임하고 비겁한 오 전 시장의 행태에 화가 난다”며 “부산시민에게 모멸감과 허탈감을 안긴 그에게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이 부산경찰청이 아닌 일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경찰은 지나치게 오 전 시장의 편의를 봐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오 전 시장 측과 소환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며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