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의 경로당 신축 공사에 군의원이 위장 하도급을 주선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는(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9면 보도) 가운데 군이 자체 감사와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1일 고성군에 따르면 동해면 전도마을 범바위경로당 신축공사와 관련, A종합건설에서 착공 시 직접 시공계획서를 제출한 것과 달리 여러 정황상 하도급이 의심돼 고성경찰서에 수사 의뢰했다. 군 감사부서에서 자체 감사도 벌여 결과에 따라 행정적 처분도 내릴 계획이다.
군은 또 공사 완료 후 사업비 정산보고 과정에서 일부 건축자재의 부실이 의심되고 장애인 편의시설 시공이 설계 내역과 달라 재시공 및 보완지시를 내렸다.
범바위경로당은 지난해 10월 마을주민의 건의에 의해 ‘민간자본보조사업’으로 군 예산 1억 2400만 원을 지원해 마을에서 신축 공사를 발주했다. 마을에서 경로당 신축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고, 1억 800만 원을 써 낸 A종합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실제 시공은 통영의 인테리어업체가 공사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고성군의회 B의원이 개입했고, 공사를 맡은 통영 업체는 8800만 원에 하도급 받았다. 통영 업체는 공사 계약서를 A종합건설이 아닌 B 의원이 군의원 당선 전까지 운영했던 건설자재업체와 썼다.
군은 예산을 지원해 마을에서 발주하는 경로당 신축 및 개보수사업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올해부터는 군이 직접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부서인 군 복지지원과에 전문인력인 시설직 공무원 1명을 별도 배치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