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양산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된 사실(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1면 보도)을 알면서도 보름이 넘게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번에 검출된 다이옥산이 먹는 물 법정기준치(50㎕/ℓ)보다 낮고, 원인 분석이 먼저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다이옥산 검출이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데다 부산은 낙동강 원수의 수질 악화와 과거 페놀 유출사건 등 수돗물의 불신이 높은 상황이라 다이옥산이 미량이었더라도 먼저 시민에게 공개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일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물금취수장에서는 지난 2일(1.8㎕/ℓ) 처음 다이옥산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에는 이보다 3배가량 많은 5.5㎕/ℓ가, 다음 날 오전에는 4.9㎕/ℓ가 검출됐다. 5일 오전에도 1.1㎕/ℓ의 다이옥산이 나왔고, 이날 오후부터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먹는 물 수질 기준인 50㎍/ℓ에는 못 미치는 미량이긴 해도 검출 사실을 공개했어야 한다는 비난이 빗발친다.
보통 오염물질은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지만 물금취수장보다 상류인 매리취수장에서는 다이옥산이 검출되지 않았고, 물금취수장보다 아래인 양산 동면 하수처리장의 방류암거 시료에서 8000㎍/ℓ의 다이옥산이 검출됐다. 또 물금취수장에서 5㎞ 정도 하류에 있는 호포대교에서도 2850㎕/ℓ가 검출됐다.
동면하수처리장에서 다이옥산이 포함된 하수·폐수가 방류됐고, 이 물이 상류로 역류해 물금취수장에서 검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시는 이를 대단히 이례적이고 심각한 상황으로 봤지만 쉬쉬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 공단의 영향으로 검출된 적은 있으나, 양산 등 낙동강 하류지역이 원인으로 꼽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검출된 양이 적어 오염 발생원을 찾고 대책을 세우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