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보유량 4.7일분에 그쳐
- 시, 공무원 독려 등 대책 부심
- “위기 발생 않도록 시민 홍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등학생, 대학생 단체 헌혈이 힘들어져 날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된다. 보건복지부는 전 국민에게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내 헌혈 참여 독려에 나섰지만, 현 상황을 해소할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은 현재 혈액 보유량이 4.7일분에 불과하다고 24일 밝혔다. 적정 혈액 보유량(5일분)에 못 미치는 양이다.
부산혈액원은 단계 중 4번째로 높은 ‘관심’ 단계로 진입하자 혈액 보유량 변동 추이를 주의 깊게 살핀다. 헌혈자 수가 날로 감소해 만성적으로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까지 유행하면서 헌혈자 수는 급격히 줄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 전국 혈액 보유량이 2일분(부산 1.5일분)까지 감소하자 보건복지부는 다급히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해 헌혈을 유도,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급한 불은 껐으나 혈액 공급 위기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지난 15일 이후 일시적으로 혈액 보유량이 늘었다. 부산 헌혈자의 67%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인데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혈액 수급 사정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 20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등교가 시작됐지만 다음 달 3일은 돼야 고등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고등학교가 정상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당장 단체 헌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혈액 공급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
부산 내 혈액 부족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자 부산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시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소속 공무원의 단체 헌혈을 진행하고 개별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헌혈한 직원에게는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공가를 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각 구·군도 시 요청을 수용해 소속 공무원을 상대로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권유한다.
이와 별도로 시는 혈액 보유량이 1일분 미만으로 떨어져 혈액 수급 위기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접어들 수도 있다고 보고 비상대책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심각 단계 진입이 우려되면 즉각 시와 각 구·군 공무원의 긴급 단체 헌혈을 시행하고, 협의기관 긴급회의를 열어 군과 경찰을 동원해 헌혈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홍보와 부산혈액원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