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천 유입땐 농도 더 높았을 듯
- 다이옥산 공정 도입 업체 조사 중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경남 양산시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1면 등 보도)을 일부 업체가 계획적으로 양산천에 흘려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여기에 업체가 다이옥산을 배출할 때의 농도는 지난 7일 검출된 8000㎍/ℓ(먹는 물 수질 기준 50㎍/ℓ)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양산천의 다이옥산 오염이 하수처리 전부터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계획적 방류에 무게
양산시는 동면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공장폐수의 양이 하루 2500~3000t수준이라고 25일 밝혔다. 양산시에 따르면 이 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용량은 9만2000t가량이다. 대부분(9만t)이 생활하수이며, 극히 일부분의 공장폐수가 동면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온다. 동면하수처리장 유입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활하수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다이옥산은 섬유·피혁·전자업체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7일 동면하수처리장의 방류수에서 8000㎍/ℓ의 다이옥산이 검출됐다는 점이다. 동면하수처리장에서는 미생물을 이용한 일부 수질 정화작업만 진행되기 때문에, 다이옥산은 걸러지지 않지만 공장폐수는 생활하수와 섞여 희석된다. 희석된 물에서 8000㎍/ℓ에 달하는 다이옥산이 검출됐기 때문에 공장폐수에서는 이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다이옥산이 포함돼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최인화 실장은 “8000㎍/ℓ는 이미 공장폐수가 생활하수와 희석된 뒤에 나온 수치다. 공장폐수에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농도의 다이옥산이 포함돼 있었을 것”이라며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된 물의 다이옥산 농도가 얼마인지 아직 알 수 없는데, 이 부분을 우선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양산시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정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방류수보다 유입수의 다이옥산 농도가 훨씬 높았을 것”이라며 “정확한 내용은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 등과 진행하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업체가 배출 가능성 작아
전문가는 양산천 인근의 여러 업체가 다이옥산을 조금씩 흘려보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본다. 양산천 인근 업체 중 다이옥산을 이용한다고 신고한 업체가 없을뿐더러, 여러 업체가 동시에 다이옥산을 미량으로 방류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서로 짠 듯이 오염물질을 조금씩 배출할 가능성은 없다”며 “특정업체가 집중적으로 배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최근 새로 다이옥산을 사용하는 공정을 도입한 업체가 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