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부산진구 주민에 홍보
- 중구, 이동형 수거함 확대 설치

여름철 해변이나 도심에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지자체가 여러 해법을 시도한다.

25일 부산 해운대구 한 카페에서 시민이 일회용 컵을 반납하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구는 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 카페 30곳과 ‘테이크아웃 컵 회수 협약’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일대는 매년 여름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곳이다. 특히 음료나 얼음이 컵 안에 담긴 채 버려지는 경우도 많아 악취 유발과 함께 쓰레기 처리에 애를 먹는다.

이번 협약의 경우 음료를 구입한 매장이 아니더라도 협약에 참여한 매장 어느 곳에서나 사용한 컵을 돌려줄 수 있어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 카페에는 ‘테이크아웃 컵 회수 가게’를 알리는 입간판이 설치된다. 구는 이들 가게가 회수한 플라스틱 컵을 주기적으로 수거한다. 협약에 참여하는 매장은 세제나 앞치마 등 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구는 또 지역 주민이 버려진 플라스틱 컵 30개를 모아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10ℓ 종량제 봉투 1장으로 교환해주는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 간판 설치와 물품 마련 등에 사업비 2000만 원이 투입된다.

서면을 낀 부산진구도 900만 원을 들여 오는 7월부터 두 달간 버려진 플라스틱 컵 20개를 10ℓ 종량제 봉투 1장으로 교환해주는 사업을 한다. 교환처는 부전2동주민센터다. 이 사업은 2018년 일부 환경미화원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됐는데, 호응이 있어 지난해 전체 주민 대상 사업으로 전환했다.

중구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광복로와 BIFF광장 일대에 이동형 플라스틱 컵 수거함을 설치한다. 수거함 규격은 가로 1.2ｍ, 세로 40㎝, 높이 87㎝로, 100ℓ짜리 쓰레기통 4개가 결합된 형태다. 중구 관계자는 “여름을 앞두고 수거함 설치 장소를 기존 4곳에서 10곳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