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산에서 차량안전 속도위반에 대한 단속이 시작됐다. 간선도로와 이면도로의 차량 운행 속도를 각각 시속 50㎞와 30㎞로 제한한 ‘안전속도 5030’ 제도는 지난해 11월 도입됐으나, 운전자들의 적응을 위해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6개월의 홍보기간을 거쳤다.홍보기간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안전속도 5030 제도를 시범 운영한 결과 경찰은 속도위반 계도장 24만1815건을 발부했다. 지난 12일부터 이 제도가 정식 운영되면서, 이제부터는 제한 속도를 초과하면 4~10만 원의 과태료 또는 3~9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홍보기간 중 교통사고와 부상자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3%,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운전문화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운전문화 수준은 매우 낮다. 2016년 기준 교통사고 사망률이 10만 명당 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평균(5.5명)을 압도한다. 특히 보행자 사망률은 39.9%로, OECD 평균(19.7%)의 배가 넘는다. 내년 4월부터 전국적으로 ‘안전속도 5030’을 시행하는 이유다. 부산에서 이 제도를 가장 먼저 시행한 건 열악한 교통환경 탓이다. 도로 1㎞당 자동차 수(431대)는 7대 도시 평균(392대)을 웃도는 반면, 인구 100명당 도로 길이(0.09㎞)는 7대 도시 평균(0.11㎞)에 못 미친다.
2017년 영도구 시범 실시 정도의 성과를 낳는다면 부산의 운전문화는 획기적 개선을 장담할 수 있다. 당시 시범 실시 후 교통사고 사망자가 24.2% 줄었고, 그중 보행 사망자의 감소율은 37.5%에 달했다. 심야 부상자도 42.2%나 감소했다.
중요한 건 안전의식이다. 부산경찰청의 주행 조사 결과, 속도를 시속 10㎞ 낮출 경우 주행시간이 1~2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요금 증가액도 83~200원에 불과하다. 그런 만큼 제한속도를 준수해 교통사고를 줄이는 것이 안전과 소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교통당국도 단속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교통상황을 면밀히 살펴 문제점을 즉시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전국 시행에 앞서 제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부산의 선도적 노력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 어린이 사설 쓰기
교통질서는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가름하는 잣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나라 국민이 지키는 교통질서의 수준이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나타낸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어떨까요?
학교 앞의 횡단보도를 한 번 살펴봅시다. 학교 앞의 횡단보도는 언제나 복잡하고 왁자지껄합니다. 가림이가 횡단보도를 막 건너려고 할 때 신호등에는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뭔 신호가 이리도 길담.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는데 그냥 건너 버릴까? 더구나 오늘은 당번이라서 빨리 가야 할 텐데.”
가림이는 매우 초조했습니다. 그냥 건너가려고 했지만, 왠지 겁도 나고 주변의 아이들이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는 도저히 용기나 나지 않아 억지로 참았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파란 불이 커졌습니다. 가림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손을 들고 길을 건넜습니다.
여러분은 가림이와 같은 경우가 없었나요? 교통신호나 횡단보도는 개인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모두의 약속입니다.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발생률이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이 교통사고로 매년 많은 어린이가 다치거나 소중한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우리 스스로 교통질서를 지키는 것은 나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안전한 사회, 행복한 사회를 다지는 기틀이 됩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법도 마련되었습니다. 여러분이 다니고 있는 학교 주변의 교통환경을 살펴보고, 더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조사해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