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금 횡령 등 고발 10건 넘어
- 윤미향 당선인 계좌도 추적 관측
- 위안부 피해 할머니 한 분 별세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각종 의혹을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정의연의 후원금 회계 누락과 ‘안성 쉼터’ 매입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은 정의연 관계자를 처음 소환 조사하며 본격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대검찰청 간부들에게 정의연의 각종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정의연 사건을 두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과 동일한 성격의 사건”이라며 “언론을 통해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직접 ‘모든 의혹’을 수사하라고 지시한 만큼 횡령·사기, 업무상 배임, 기부금품 관련 법 위반 등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이 검찰의 직접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에 수사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회계장부 등을 분석할 자금 추적 전문 수사관 1명을 파견했는데 지원 규모를 더 늘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의 개인계좌까지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의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는 실제로 이날 정의연 회계 담당자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정의연 관계자가 이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건 처음이다. 정의연 관계자는 “압수수색 종료 이틀만인 지난 토요일에 검찰에서 출석통보가 왔다”며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해 이날 오후 출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러 시민단체는 지난 11일 이후 정의연의 부실 회계와 후원금 횡령 의혹, 안성 쉼터 매입 및 매각 의혹과 관련해 윤 당선인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이 수사 중인 정의연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 당선인 등의 피고발 사건은 현재까지 10여 건에 이른다.
검찰은 지난 20, 21일 이틀에 걸쳐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의 우리집’ 총 3곳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할머니 한 분이 이날 새벽 별세했다고 전했다. 유족 측 요청으로 별세한 할머니의 구체적 인적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17명으로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