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검출사실 늑장 공개 잘못
- 낙동강, 심각한 환경오염에 놓여”
- 양산천 수질대책협의체 등 요구
- 업체 27곳 폐수 시료 집중 검사
- 일각 “현장조사에 보름 넘게 걸려
- 원인규명과 개선책도 내놓아야”
최근 부산시민의 식수원인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된 사태(국제신문 지난 21일 1면 등 보도)와 관련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근본적인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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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신도시 정수장 전경. 서정빈 기자 |
환경단체는 이번 다이옥산 검출 사태를 ‘범죄 행위’로 규정하며,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은 물론 검출된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도 아직 배출원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낙동강유역환경청(낙동강유역청)과 부산시, 양산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수처리장 유입수 조사를”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원회(맑은물위원회)는 27일 오후 경남 창원시 낙동강유역청 앞에서 ‘낙동강 하류 발암물질 1,4-다이옥산 검출 사태 원인 규명 및 근본적 대책 수립’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맑은물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부산시가 지난 2일부터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된 사실을 알면서도 원인 분석이 먼저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이번 사태는 낙동강이 심각한 환경오염의 위험에 놓여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특히 맑은물위원회는 이날 양산하수처리장 유입수의 다이옥산 수치 공개를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양산하수처리장에는 다이옥산을 정화하는 기능은 없지만, 다이옥산 배출 가능성이 없는 생활하수 유입량(하루 9만t가량)이 공장폐수(하루 2500~3000t)보다 월등히 많다. 하수처리장을 거쳐 방류된 다이옥산 농도가 지난 7일 기준 8000㎍/ℓ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하수처리장 유입 전 다이옥산 농도는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맑은물위원회는 ▷지난 3년간 양산 산막산단 공장폐수 수질에 대한 자료 공개 ▷담당 공무원 징계 ▷ 늑장 공개 개선대책 마련 ▷양산하수처리장 하·폐수 분리 관거 신설 ▷하수처리장 방류수 기준 법제화 ▷양산천, 낙동강 합류부에 미량 유해물질을 포함한 수질 자동측정망 설치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 기준 규정 ▷산막공단·오염원 배출 공장 통합허가제 조기 적용 ▷양산천 수질대책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배출원 찾았나
낙동강유역청은 지난 22~26일 부산시 양산시 경남도와 합동으로 양산천 인근 산막산단 일대 업체의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낙동강유역청에 따르면 양산하수처리장으로 폐수를 내보내는 업체는 모두 86곳이다. 이 가운데 세차장(34곳)을 포함해 37곳은 다이옥산 배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27곳을 집중 조사 중이다. 낙동강유역청은 27개 업체 폐수 시료를 채취, 다이옥산 검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물금취수장에서 다이옥산이 처음 배출된 시점은 지난 2일이고,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유역청과 이러한 사실을 닷새가 지난 이달 7일께 공유했다. 그런데도 정부 관리·감독기관인 낙동강유역청은 지난 14일 대책회의를 열고 서류조사 등을 진행했고, 국제신문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22일에서야 본격적인 현장조사에 나섰다. 물금취수장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실제 조사에 들어가기까지 보름이나 걸린 것이다. 게다가 양산신도시 정수장에서도 다이옥산이 검출됐다는 내용은 27일 낙동강유역청 담당부서가 인지조차 못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맑은물위원회 강호열 집행위원장은 “지금도 양산하수처리장은 물론 양산정수장에서까지 다이옥산이 검출돼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데도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낙동강유역청을 포함한 관계 기관은 원인 규명뿐 아니라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유역청은 다이옥산 배출 조사 대상을 하수처리장으로 폐수를 내보내는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낙동강유역청은 조사 과정에서 일부 업체의 다이옥산 배출 사실을 확인했지만, 해당 사업장에서 배출한 다이옥산이 지난 7일 양산하수처리장 방류수 기준 8000㎍/ℓ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낙동강유역청 박찬용 유역관리국장은 “아직 배출원을 특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이번 사태의 원인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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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