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출 성품 의결 결집은 거꾸로 읽어도 낱말이 된다. 토지의 신인 사(社)에 기반을 둔 사람들 모임(會)이 사회(society), 먹고살기 위한 모임이 회사(company)다. 비행 청소년이 집을 나가면 가출(家出), 큰 뜻을 품고 속세를 떠나면 출가(出家)다. 성품(性品, 性稟)과 품성(品性, 稟性), 의결(議決)과 결의(決議)는 뜻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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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집하면서 분열하는 인간의 역사. |
하지만 결집(結集)과 집결(集結)은 뜻이 같지 않다. 하나로 뜻이 모일 때 결집이라면, 한곳에 모일 때는 집결이다. 불교 역사와 관련된 낱말은 결집이다. 고타마 부처께서 80세 나이로 기원전 544년에 입멸했다. 이후 제자들과 후예들은 네 차례 결집했다. ▶1차 결집은 부처님 입멸 직후다. 500여 비구가 부처님께 직접 들은 말씀을 따라 합송했다. ▶2차 결집은 기원전 383년 즈음이다. 700여 비구들이 바이샬리 출신 비구들의 열 가지 행동을 이단이라고 계율을 정했다. 이후 보수적 상좌부와 진보적 대중부 불교로 갈린다. ▶3차 결집은 기원전 251년 즈음이다. 인도 대륙을 최초 통일한 마우리아왕조 아쇼카왕(BC 304~232)의 후원으로 1000여 비구가 경·율·론 3장을 문자로 기록했다. ▶4차 결집은 기원후 약100년 즈음이다. 쿠샨왕조 카니슈카왕(78~144) 후원으로 삼장에 정통한 500여 비구들이 모여 30여만 구절에 달하는 대문헌을 집대성했다. 이렇듯 600여년 동안 네 번에 걸쳐 부처께서 깨달은 법에 따라 하나로 결집했다. 신이 아닌 인간 고타마 부처의 위력(偉力)이 참 엄청나고 대단하시다. 그러나 결집은 분열을 낳았다. 결집의 역사가 있는 반면 분열의 역사도 있다. 인간사 참 아리송하며 아이러니하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