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류 산란기 맞아 보 수위 높여
- 낙동강 하류로 흐르는 물 감소
- 방류량 늘린 후 원수서 미검출
- 부산시, 수공에 방류 확대 요청
최근 경남 양산에 소재한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국제신문 지난 21일 자 1면 등 보도)된 원인인 낙동강 ‘역류’ 현상이 상류지역 보의 방류량 감소 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상류에서 하류로 흐르는 물의 양이 줄면서 낙동강 일부 구간에서 역류현상이 발생했고, 하류(양산천)에서 검출된 다이옥산이 상류인 물금취수장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한국수자원공사에 낙동강 상류 방류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어류 산란기라 방류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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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녕함안보 전경. 국제신문 DB |
31일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창녕함안보의 방류량은 29.99㎥/s에 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창녕함안보 방류량은 지난 4월 28일에는 118.01㎥/s에 달했고 다음 날에는 72.82㎥/s로 줄었으며, 4월 30일에는 34.94㎥/s까지 줄었다. 지난 2일 방류량은 31.01㎥/s로 조사됐으며, 3일에는 40.89㎥/s로 줄어들었다. 창녕함안보 방류량은 지난 5일에야 103.52㎥/s로 늘었다.
이러한 방류량 감소는 어류 산란기(5~6월)를 맞아 창녕함안보 상류지역 보의 수위를 높이려고 진행됐다. 보 수위를 높여 어류가 물고기길(어도)을 통한 이동을 수월하게 한다는 개념이다. 수자원공사는 합천창녕보·달성보·강정고령보의 방류량을 줄인 탓에 자연스레 창녕함안보의 방류량도 줄어든 것으로 본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합천창녕보의 방류량은 4월 28일 54.51㎥/s에서, 지난 1일 9.80㎥/s로 줄었다. 같은 날 기준으로 달성보는 50.79㎥/s에서 31.53㎥/s로, 강정고령보는 30.53㎥/s에서 17.28㎥/s로 방류량이 각각 줄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2017년부터 어류자원 보호를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라며 “낙동강 하류로 흘러가는 물의 양이 줄어드는 데 영향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낙동강 역류에 영향”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이러한 방류량의 감소를 낙동강 역류의 핵심 원인으로 본다.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은 양산 산막산단 일부 업체가 양산천으로 다이옥산을 배출한 것으로 파악한다. 양산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보다 상류에 있는 물금취수장에서 다이옥산이 나온 것은 양산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온 다이옥산이 역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금취수장보다 상류에 있는 매리취수장에서는 다이옥산이 나오지 않았다.
실제 물금취수장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된 시점도 방류량이 줄어든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상수도본부에 따르면 물금취수장에서는 지난 2일(1.8㎍/ℓ) 처음 다이옥산이 나왔으며, 지난 5일 오전(1.1㎍/ℓ) 이후로는 물금취수장 원수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 상수도본부는 물금취수장에서 다이옥산이 검출된 시기의 바람과 강수량 등도 역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이근희 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낙동강 구포대교 일대에서 정체구간이 발생하고, 다이옥산이 포함된 물이 취수장으로 역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상황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중이다. 방류량을 조절해달라고 수자원공사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