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사 온 석탑’에 더 꼬인 우동3 재개발 사업

사업 부지 옆 해운정사가 반입, 4월 부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 김민주 기자
  •  |   입력 : 2020-05-31 22:11:57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되면
- 재개발 건축행위 제한 가능성

- “원래 절에 있던 탑도 아닌데…”
- 주민들 비대위 꾸려 대응키로

최근 부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부산 해운대구 해운정사의 석탑을 놓고 주민이 재산권 침해를 호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 석탑이 타 지역에서 반입된 뒤 문화재 지정 절차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재개발 사업을 앞둔 인근 주민의 반발이 거세다.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212호로 지정된 부산 해운정사 3층 석탑. 부산시 제공
31일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해운정사 내 ‘해운정사 삼층석탑’이 지난 4월 29일 부산시 지정 제212호 유형문화재로 고시됐다. 경주 남산 화강암 재질로 만들어져 신라 말기 양식을 띤 이 석탑은 본래 경주의 한 사설 박물관에 있다가 지난해 기증돼 해운정사로 옮겨졌다. 시 문화재 보호 조례에 따라 이 석탑이 문화재가 되면서 석탑 외곽 경계로부터 최장 200m 구간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된다. 시는 6개월 내 보존지역 지정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문제는 보존지역 내에 주택 증·개축을 포함한 건축 행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해운정사 일대를 사업 구역으로 포함하는 우동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3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등을 건립하려는 우동3구역 재개발에는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2016년 이후 조합은 건축심의 및 교통·환경영향 평가를 진행했다. 조합 관계자는 “건물 층수 등 문제로 해운정사와 어렵게 협상해왔는데, 이번엔 문화재까지 들어섰다.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건축행위가 제한되면 시행 인가 등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은 지난 28일 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지정과 관련, 구가 주최한 간담회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날 참석한 주민 대다수가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제한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고, 일부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찰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은 해운정사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이 문제에 직접 대응하기로 결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구의회 김경호 의원은 “사찰 내 본래 있던 것이 아니라 타 지역에서 옮겨온 석탑을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결과적으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가하게 될 것을 우려해 주민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주민과 사찰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해운대구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찰 관계자는 “사찰 주변 재산권을 침해할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불자가 시주한 탑을 절차에 맞게 받았고, 문화재 지정 역시 법규에 따른 것”이라며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도 일방적으로 제한되는 게 아니라 인근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절차에 충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5. 5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6. 6“‘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7. 7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8. 8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9. 9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0. 10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5. 5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6. 6[속보]‘재정 빨대’·사과 논란 추미애, 국감서 소방관들에게 재차 사과
  7. 7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8. 8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9. 9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10. 10국힘 박수영, 퐁피두 백지화에 1인 시위…”도시 경쟁력 높일 기회 날려“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4. 4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뭐라노] ‘가덕’ 공사비 상향 문서화 갈등…11월 착공 불투명
  7. 7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8. 8‘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1. 1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2. 2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6. 6“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7. 7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4. 4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7. 7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8. 8[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9. 9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10. 10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최상급 교육·첨단 일자리…부울경 선순환 구조로 정착 유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