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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는 사람이다] '식구를 살리면, 인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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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의 공동체를 살리는 것은 그 자체로 성공적인 인구정책이 됩니다.

이 때 대표적 구심점이 바로 가족일텐데요,

한 9남매 대가족 모습을 통해 우리 인구정책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짚어보겠습니다.

표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둥그런 대나무숲과 당나무가 어귀를 지켰던 오천마을은 한때 백여가구에서
지금은 젊은이 하나 없습니다.

이런 오천마을이 이영자 할머니의 팔순으로 모처럼 시끌벅적합니다.

코로나로 마을잔치는 못해도, 자녀들이 각자 집에서 음식을 싸오고 마을회관을 빌려 조리도 하느라 분주합니다.

{진문식(51)/다섯째 딸, 울산거주/청소도 해드리고 엄마 맛있는 것도 해드리고,
큰 언니하고 큰 형부가 엄마 살아생전에 자주 모이자고 이야기 하셔가지고...}

지난 60년 21살에 결혼한 할머니는 딸만 내리 일곱을 낳다 끝에 아들 둘을 낳아 자식만 9남매입니다.

그 아이들이 또 아이들 두셋씩을 낳아 손자손녀만 스물 여덟

터울이 지다보니 사촌오빠가 삼촌뻘입니다.

{김재헌(35)/맏손자, 부산거주/사촌막내가 두세살, 서너살 되니까 저랑은 스물 몇살 차이나죠.
머리가 좀 큰 애들은 좀 어색해하고요 좀 어린 애들은 좋아하고 그렇습니다.}

열여섯 손녀와 백일된 증손녀가 다정하게 어울리는 잔치상

세대를 뛰어넘어 항상 할머니를 중심으로 모여왔습니다.

{남외정(41)/첫째 며느리, 창원거주/할머님이 계시고 다들 의령에서 자라고 다 우리 집 같고 그렇습니다.}

주민등록지가 어디든 이들은 세대를 넘어 함께 밥을 먹는 식구로 끈끈하게 묶여있습니다.

{진유정(16)/친손녀, 마산거주/밥 먹을때 다같이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 먹으면 다 좋아하고
맛있게 먹으니까 그럴때 더 가족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들을 묶는건 정책이나 제도가 아니라 식구 그 자체인 것입니다.

{진시근(42)/막내아들, 마산거주/생신이라고 해서 모이는 건 아니고 가족들끼리 밥 한끼 먹자
그러면 자주 모이는 편입니다. }

맏사위가 처제 남편감을 구해오고 장조카가 삼촌과 일하면서 이들은 언제나 하나였습니다.

{김종한(62)/맏사위, 부산거주/친형제간들이 상당히 우애가 좋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계속해서 이렇게 하는게 좋지 않겠냐 생각하고 있습니다.}

11만이 넘었던 의령인구가 이제 2만 6천명으로 쪼그라든 것처럼 이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하나의 식구로 이어지면서 이들은 여전히 의령 인구가 됩니다.

{이영자(80세)/의령군 오천마을/내 마음먹은대로 잘 컷으니까 거기 만족하지.
딴건 없어요 내가 인제 죽어도 아무것도 걸림이 없어요 나는. }

주소지 대신, 식구가 중심이 되는 공동체가 인구의 참 모습이 될 수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식구 구성원 한 사람은 단순히 인구 한 사람을 넘어 설 수 있는 것입니다.

KNN 표중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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