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입법활성화 위한 나랏돈, 줘도 못 쓰는 기초의회

행안부, 정책개발비 예산 신설…의원들 연구단체 꾸려 용역하면 1인당 500만 원까지 지원해줘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0-06-01 22:04:08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지역 의회 16곳 중 8곳
- 연구단체 아예 만들지도 않아
- 무관심에 ‘눈 먼’ 예산 버려져

올해부터 신설된 지방의회의 정책개발비가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정책개발비는 의원의 입법 활동을 돕고 의회의 기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정작 부산지역 대부분의 기초의회는 이를 집행할 준비가 안 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1일 부산 16개 구·군의 ‘지방의회 의원 정책개발비’ 집행 준비 등을 점검한 결과 8곳의 의회는 정책개발비를 집행할 연구단체 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을 개정해 ‘지방의회 의원 정책개발비’를 신설, 지방의원 1인당 500만 원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정책개발비는 이전까지 국회의원에게만 지급됐지만 정부는 지방의원의 입법 및 정책연구 활동을 돕자는 취지에서 대상을 확대했다. 다만 정책개발비는 개인 연구나 세미나 등에는 쓸 수 없으며, 특정 관심분야에 관한 입법과 정책 연구를 위해 모인 연구단체가 정책 개발을 위해 발주하는 연구용역비로 사용할 수 있다. 사실상 정책개발비의 사용처가 연구단체로 특정된 셈이다.

하지만 연구단체가 없는 부산의 8개 기초의회 중 동구와 북구를 제외한 6곳은 정책개발비를 예산으로 편성했다. 이 가운데 사하·부산진·중·서·수영구의회는 부랴부랴 하반기에 연구단체를 만들겠다고 뒤늦게 부산을 떤다. 동래구의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업무추진비 삭감을 명분으로 정책개발비 2000만 원을 조만간 반납하기로 했다. 특히 북구의회는 연구단체 구성의 근거가 되는 조례도 만들지 않았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정책개발비 신설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이들 의회는 1년 동안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다.

나머지 기초의회도 연구단체를 만들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사상·연제·금정구의회의 연구단체는 사실상 활동이 없으며, 남구의회는 최근에서야 연구단체를 신설했다. 사상구의회는 동래구의회와 같이 코로나19 여파로 업무추진비를 삭감한다는 차원에서 3000만 원의 정책개발비를 반납했다. 그나마 해운대구의회가 ‘마을 민주주의와 4차 산업’ 관련 연구단체를 가동해 전체 의원이 연구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운대구의회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종이 없는 의회인 ‘페이퍼리스 의회’를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해운대구의회 이명원 의장은 “기초의원의 정책연구를 돕고자 신설된 소중한 예산인 만큼 제대로 활용해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부산지역 기초의회의 실태를 보니 정책개발비를 집행할 수준이나 자세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며 “공부하라고 예산을 편성해도 이 모양이니 한심하다. 기초의회 무용론은 기초의원들이 자초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구·군 연구단체·의원 정책개발비 편성 

기초의회

연구단체 

정책개발비 편성

강서구

있음

400만 원

금정구

있음

2000만 원

기장군

있음

4000만 원

남구

있음

2000만 원

동구

없음

없음

동래구

없음

2000만 원(반납 예정)

부산진구

없음

3000만 원

북구

없음

없음

사상구

있음

3000만 원(반납)

사하구

없음

1000만 원

서구

없음

2000만 원

수영구

없음

2000만 원

연제구

있음

5500만 원

영도구

있음

2000만 원

중구

없음

3500만 원

해운대구

있음

5000만 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4. 4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0. 10[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8. 8“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