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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친 송도케이블카, 수익 일부 공공기여 쐐기 박는다

일부 환원하는 타 지자체와 달리 현재 사업자 수익 100% 가져가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0-06-02 22:01:4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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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 재협상해 협약 수정 예정
- 지역사회 공헌 방안 명문화키로

부산 서구가 송도케이블카(사진)와 맺은 협약을 대폭 수정하는 재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구는 케이블카가 공공재를 활용한 사업인 만큼 케이블카 측의 공공기여 등 지역사회 공헌을 명문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구는 송도케이블카 재협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달 첫 회의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월 공무원과 구의원, 회계사, 변호사 등 12명으로 구성된 추진위는 송도케이블카의 공공기부 등 지역사회 공헌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날 회의에서 추진위원들은 송도케이블카의 공공기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현재 송도케이블카가 케이블카와 상가 임대 운영 수익의 100%를 가져가는 구조다. 2016년 1월 체결한 협약에는 공익기부나 손익분기점에 따른 수익배분 등에 관한 내용은 빠졌다. 대신 케이블카 중·장기 개발방안 등 사업에 관한 행정 업무를 구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구는 공한수 구청장이 취임하자 케이블카 재협상에 나섰다. 구는 협약 때는 사업성이 불투명해 공공기여 등 사회공헌을 사업자에게 제대로 요구하지 못했지만 2017년 6월 개장 이후 1년도 안 돼 100만 명이 탑승하는 등 케이블카 사업이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본다.

특히 협약서 조항에 ‘협약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변경을 제안할 수 있다’고 규정된 점을 근거로 구는 재협상을 시작했다. 구 관계자는 “우려와 달리 케이블카 사업성이 입증됐고 민간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다른 사업자들도 해당 지자체에 기부하고 있다”며 “공공재를 활용한 사업인 만큼 공공기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포와 여수케이블카의 사업자는 매출액의 3%를 공공에 기부한다. 파주케이블카 측의 기부액은 영업이익의 6%에 달한다. 올 연말 준공될 거제케이블카 측도 매출액의 3%를 기부할 계획이다.

송도케이블카 측은 공공기부액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장학금과 청소년 학비 지급 등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탑승객이 급감하는 등 변수가 있어 일률적인 공공기부를 하는 데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도케이블카 탑승객은 개장 첫해 약 95만 명, 2018년 120만 명, 2019년 112만 명이었다. 올해는 2~5월 기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76%나 줄었다. 송도케이블카 전문환 본부장은 “재협상에 성실히 임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면서도 “구에서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공공기여 부분은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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