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목격한 시민 도움 절실”
광주에 살던 50대 남성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충격으로 집에서 나온 뒤 부산에서 종적을 감춰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실종 열흘이 지나자 가족은 시민의 적극적인 신고를 눈물로 호소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광주 서부경찰서의 공조 요청에 따라 광주 서구에서 슈퍼를 하던 박강영(50·사진) 씨 행방을 찾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박 씨가 자취를 감춘 건 지난달 26일 밤 9시. 박 씨의 배우자 A 씨는 평소와 달리 24시간 영업하던 슈퍼의 문이 닫힌 것을 보고 박 씨를 찾았지만 그의 휴대전화만 가게에 있었을 뿐 그를 찾을 수 없었다. A 씨는 박 씨가 자신에게 보내려 한 문자메시지를 박 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했다.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금융사기꾼(에 속아) 옆에(서) 도움이 안 되는 나의 삶 이만 정리하려고’라는 내용이었다. 유서에 가까운 글에 충격을 받은 가족은 그제서야 박 씨가 지난달 20~25일께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3, 4차례에 걸쳐 2170만 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 씨가 지난달 27일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행 고속버스를 탄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관할 사상서에 박 씨의 행방을 추적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박 씨가 이날 오후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지만 이후 행적을 특정하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박 씨의 가족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박 씨의 신상정보를 올리는가 하면 지난달 31일에는 부산에 와 곳곳을 돌며 박 씨의 정보가 담긴 전단을 배포했다. 아들 박을성 씨는 “여태껏 아버지를 목격했다는 제보전화가 없다. 가족 모두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경찰과 가족은 박 씨를 목격한 시민에게 제보를 당부했다. 사상경찰서 전화 (051)329-0338, 박을성 씨 010-4792-2133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