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발생한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산단 BNK 경남은행 지반침하(국제신문 4일 자 6면 보도)가 30~40㎝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은행건물 인근 오피스텔(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 시공사는 지반을 견고화하는 작업(그라우팅 공법)으로 추가적인 지반침하를 막기 위한 조처가 진행되고 있다.
강서구는 사고 현장을 조사하면서 건물이 이같이 내려앉았다고 4일 밝혔다. 은행 건물의 기울기는 사고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직 사고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구는 오피스텔 공사 중지 명령을 유지했다.
이번 사고의 조사는 오피스텔 시공사가 진행한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3일 밤 추가 침하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는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나면 은행의 손해와 우리 측의 책임을 확인해 보상 여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과학기술대 정진교 교수는 “지하수가 빠지면 땅 속에 동굴과 같은 구멍이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상부 무게를 못 버티고 지반침하가 일어날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지하안전특위를 통해 연약 지반의 경우 지하를 얼마나 깊이 파도록 허락할 지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